직업탐구도 ‘공통+선택’ 이원화…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전환기하·과학Ⅱ, 출제범위에 살아남아…EBS연계율 50%로 하향
또 수학과 국어, 직업탐구가 ‘공통과목+필수선택과목’ 형태로 바뀐다.
수학 기하와 과학Ⅱ는 수능 출제범위에 남았다.
17일 발표된 2022학년도 대입개편방안을 보면 수능 수학은 수학Ⅰ과 수학Ⅱ가 출제범위인 공통과목과 3개 필수선택과목(기하·확률과 통계·미적분)으로 나뉜다.
현재(2019학년도)는 미적분Ⅱ·확률과 통계·기하와 벡터가 출제범위로 이과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가형과, 출제범위가 수학Ⅱ·미적분Ⅰ·확률과 통계로 문과 수험생이 많이 보는 나형으로 구분돼 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2022학년도 수능에서 문·이과 구분이 사라진다.
수험생은 17개 과목(사회탐구 9개·과학탐구 8개) 가운데 최대 2개를 자유롭게 골라 시험을 보면 된다.
계열(인문·자연·예체능)별 구분출제는 1995학년도 수능부터 시작됐다.
이를 없애는 이유는 ‘문·이과 통합’이라는 2015개정교육과정 취지를 수능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와 직업탐구는 수학과 마찬가지로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이원화된다.
국어는 독서와 문학이 공통과목 출제범위에 들어가고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는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선택과목이 된다.
직업탐구는 ‘성공적인 직업 생활’이라는 공통과목과 5개 계열(농·공·상·해양·서비스)별 선택과목으로 분리된다.
국어·수학·직업탐구 등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뉘는 영역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수험생 사이 유불리가 생기지 않도록 배점이 이뤄진다. 교육부는 ‘공통과목 75점·선택과목 25점’을 배점 예시로 제시했다.
영역별 평가방식은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바뀌는 것 외에는 현행과 똑같이 유지된다. 국어·수학·탐구영역은 상대평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가 이뤄진다.
교육부가 출제범위에서 제외하기로 해 학계가 반발했던 기하와 과학Ⅱ는 결국 2022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기하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에서 이미 빠진 터라 그 해만 수능에 나오지 않는 기형적 상황이 됐다.
애초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을 위한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고 수능준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 출제범위에서 빼려 했다.
수능은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일반선택과목에서 출제되는데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기하와 과학Ⅱ는 주로 고3 때 배우는 심화 과목(진로선택과목)에 해당한다.
수학·과학계는 기하와 과학Ⅱ가 이공계열 학생 기초소양에 해당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수능 출제범위 제외방침에 반발했다. 집단행동에 나서는 일이 드문 학술단체들이 함께 성명을 내고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기하와 과학Ⅱ가 수능 출제범위에 남으면서 학계의 거센 반발에 교육부가 스스로 방침을 뒤엎고 물러선 모양새가 됐다.
교육계 일각은 이른바 상위권 대학 몇 곳만 기하와 과학Ⅱ를 필수응시과목으로 지정해도 모든 고교에서 두 과목을 가르칠 수밖에 없어 2015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수능-EBS 연계율’은 50%로 현재보다 20%포인트 낮아진다.
연계방식도 과목특성에 맞춘 간접연계로 전환된다. 간접연계는 EBS 교재 속 지문과 주제·소재가 비슷한 지문을 다른 교재에서 가져오는 방식이다.
수능-EBS 연계제도는 2005학년도 수능 때 도입돼 사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계층 학생의 수능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거뒀으나 고교수업을 EBS 교재 암기시간으로 전락시키는 부작용도 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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