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경북 예천군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모습. 예천군의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6일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다녀왔다. 이 연수에 총 6100만원이 넘는 예산이 쓰였다.
그런데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쯤(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 부의장이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렸다. 당시 미국 버스운전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박 부의장은 현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예천군의원들의 중재로 약 5000달러를 받고 합의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박 부의장은 “폭행으로 큰 상처를 받은 현지 가이드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면서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부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연수 기간에 일부 군의원들이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몇몇 의원은 호텔에서 문을 열어놓고 술을 마시고, 복도를 돌아다니며 소리를 질러 다른 투숙객들이 호텔에 항의하기도 했다.
또 해외연수 기간에 외유성 일정이 다수 포함된 점도 비판을 받았다. 이번 해외연수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캐나다 퀘백 쁘띠샹플랭 거리를 비롯해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아브라함 대평원 등 관광명소를 견학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