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살인 미수 혐의로 A(5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8시 40분쯤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로 전 여자친구 B씨를 불러내 차에 태운 뒤 시내를 돌면서 흉기로 수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B씨 가족의 신고를 우려한 A씨는 B씨를 인적이 드문 길가에 내려주고 완주 방향으로 도망쳤다.
이때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A씨 차량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했다.
추격을 받은 A씨는 완주 모처에서 낭떠러지를 등지고 한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화약물 관리 자격증을 보유한 A씨는 평소 가지고 다니던 뇌관을 터뜨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목숨을 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경찰 특공대 등이 출동하는 등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A씨를 구금할 방침이다.
B씨 역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몸 여러 곳에 깊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A씨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와 B씨 모두 심하게 다쳐 제대로 진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