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입은 11번… “손 씻기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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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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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웃습니다
3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근무 교대 준비를 하러 가고 있다. 보호구 착용으로 얼굴이 눌려 자국이 남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용 반창고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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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역학과의 메리 루이즈 맥로스 교수가 2015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시간당 평균 23번 얼굴을 만진다. 이 교수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관찰한 결과 대개 무의식중에 손을 얼굴에 가져가며 23번 중 눈·코·입을 만진 경우는 11번이었다고 밝혔다. 맥로스 교수는 “만일 오염된 뭔가를 만졌다면 바이러스에게 시간당 11번이나 전염 기회를 준 셈”이라고 했다. 이 논문을 인용해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 시기에 각국 보건 당국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일 중 하나는 사람들이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술지 ‘병원감염저널’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물체 표면에 묻은 코로나19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최대 9일까지 생존한다.
우리가 자주 만지는 난간, 문손잡이 등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된 딱딱한 표면은 바이러스 생존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다. 손도 마찬가지다. 흔한 감기 바이러스도 손에서는 한 시간 동안 40%가 살아남고, 세 시간 뒤에도 16%가 남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더 생존력이 강해 손에 묻은 뒤 손 씻기 등 조치가 없으면 얼굴로 옮겨 갈 가능성이 거의 100%다. 인간은 얼굴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조절하기에 얼굴에 손을 안 대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얼굴을 만질 때 휴지를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3-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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