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씨 부부 “생계보다 사람목숨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5일 오후 4시쯤 고흥군 외나로도 남서방 4.5해리 해상에서 연안자망어선 A호(1.04t)가 투망한 어구를 걷어 올리던 중 갑작스러운 너울로 선박이 기울어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여수해경은 즉시 경비함정 3척과 연안구조정을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인근 항해 선박을 대상으로 구조협조요청을 보냈다. 이중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해진호(1.33t)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해진호 선장 선씨 부부는 전복된 A호에 매달려 다량의 바닷물을 마시고 저체온증으로 고통 받고 있던 A호 승선원 2명을 긴급히 구조했다.
수여식에서 선씨는 “배가 뒤집어 지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갔다. 생계보다 사람 목숨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민웅 여수해경 서장은 “선장님의 망설임 없는 용기가 두 사람을 살렸다”며 “큰일 하셨고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해양경찰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넓은 바다에서는 경비함정이 사고 장소와 먼 거리에 위치한 경우가 있다”며 “해양사고 발생 시 가장 가까운 선박의 도움이 인명사고를 막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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