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투병한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끝내 사망

13년간 투병한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끝내 사망

곽혜진 기자
입력 2020-08-12 17:36
업데이트 2020-08-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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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구제인정 필요 주요사례발표’ 기자회견장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영숙 씨가 침대에 누운 채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구제인정 필요 주요사례발표’ 기자회견장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영숙 씨가 침대에 누운 채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마트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뒤 13년간 중증 폐 질환으로 투병하던 피해자가 사망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일 “이마트 PB상품 ‘E-PLUS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 1통을 사용하고 중증 폐 질환으로 13년을 투병해온 박영숙씨가 10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원료를 넣어 SK가 만들고 애경이 이마트에 공급한 제품이다.

박씨는 2007년 이마트에서 이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한 뒤부터 숨쉬기 힘들어졌고 2008년 3월 쓰러졌다. 이후 자력으로 호흡하지 못하게 돼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다.

2014년 정부 1차 조사 당시 박씨의 호흡능력은 15%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제품 사용과 폐질환 발병 사이 인과관계가 낮다는 이유로 폐 손상 3단계를 판정받았다.

2017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피해자로 인정받은 박씨는 투병 중에도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증언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과 2019년에는 들것에 실린 상태로 기자회견과 청문회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이달 7일 기준으로 6833명이며 이 가운데 1558명이 사망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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