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다 서류전형부터?” 취준생 울린 국민은행 채용

“이걸 다 서류전형부터?” 취준생 울린 국민은행 채용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9-23 16:21
수정 2020-09-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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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KB국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서류전형부터 디지털 연수·사전과제 요구
“앱 다운로드에 취준생 활용하나” 비판
국민은행, 논란 일자 채용계획 변경키로
KB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행원을 뽑으면서 서류전형에서부터 과도한 조건을 내걸었다가 취업준비생들의 반발을 샀다. 국민은행은 서류를 접수하는 과정에서부터 디지털 교육 이수와 사전 보고서 등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결국 국민은행은 채용공고를 낸 지 만 하루도 안 돼 전형과정을 수정하기로 했다.

23일 국민은행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2020년 KB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 공고’에 따르면 서류전형 절차에 ‘디지털 사전연수’ 항목이 생겼다.

이는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인 탑싯(TOPCIT) 의무이수를 말한다. 24시간에 달하는 디지털 교육을 이수하려면 하루 8시간씩 풀타임으로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3일이나 투자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서류 접수 단계에서 반드시 첨부해야 할 디지털 관련 ‘사전 과제’도 요구했다. 국민은행에서 주력하는 금융 애플리케이션(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서비스의 현황과 강약점, 개선방향 등을 담은 3~5페이지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보고서 내용은 1차 면접 프레젠테이션(PT) 전형에서도 활용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필기와 면접 전형이 시작되기 전인 서류 접수부터 실시되는 것이다. 전형 절차는 공고 및 지원서 접수,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전형, 2차 면접전형 등 총 5단계다.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서류 단계에서부터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가뜩이나 좁은 문을 뚫어야 하는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한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상에서는 “현직도 힘들어할 과제를 제시하면서 기간은 10일 뿐”, “자사 앱 다운로드 실적을 올리려고 취준생들을 활용하는 것인가”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국민은행은 “채용계획에 변동사항이 있어 잠시 채용 홈페이지 이용이 중단된다”는 공지를 올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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