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 연합뉴스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짜 경유를 판매하다 최근 적발된 주유소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논산소방서 상월면 119 지역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5시 26분쯤 이미가 찢어진 환자를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바람에 구급차가 도로에 멈춰 서버리고 말았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다른 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이송해야 했다.
이후 조사해보니 이 구급차가 최근 주유한 곳이 가짜 경유를 판매하다 적발됐던 주유소 2곳 중 1곳으로 파악됐다.
만약 더 심각한 상태였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였다면 자칫 가짜 경유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질 뻔했던 것이다.
최근 충남 일대에서는 차량 수십 대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공주와 논산의 주유소 2곳이 고장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접수된 신고 건수만 70여건이었고, 100대 가까운 차량이 고장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이 한국석유관리원과 조사에 나서 문제의 주유소와 차량에 남아 있던 경유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가짜 경유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유소 2곳의 사업주는 동일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관리원은 문제의 주유소가 판매한 경유에 폐유가 섞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논산의 주유소는 국내 한 정유회사 브랜드와 계약이 끝난 상태였지만 이 브랜드 간판을 달고 영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를 추적하는 한편, 가짜 경유의 유통·제작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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