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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의료계 “독감백신 포기하면…고위험군은 돌연사까지”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1-04 07:49
업데이트 2020-11-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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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례는 연관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 내리고 26일부터 만 62~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예방접종을 확대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의 예방접종 대기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부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례는 연관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 내리고 26일부터 만 62~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예방접종을 확대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의 예방접종 대기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접종 포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높여”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둘러싼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의료계가 팔을 걷고 진화에 나섰다. 의료계는 특히 이런 공포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포기하면 고위험군은 돌연사마저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JKMS)는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오피니언’ 코너에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JKMS는 매주 6∼7편의 연구 논문과는 별개로 의료계 사안에 대한 전문가 기고문을 받아 오피니언 코너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 독감백신의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에 이어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 불안이 치솟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장환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달 2일자 JKMS 기고문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줄인다. 예방접종의 포기는 독감의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에 연관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높여 이차적인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봤다. 현재 정부에서도 독감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JKMS 오피니언 코너에 게재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과 접종 후 사망에 대한 상관관계의 성급한 추정은 논리적 결함을 내포한다”며 “대중의 우려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이지만,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백신을 접종한 사례로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고된) 역학조사 결과만으로도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낮은 것으로 추론하는 게 타당하다”며 “독감백신에 대한 우려는 유통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이로 인한 불신에서 비롯됐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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