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그날, 흔적 없이 사라진 78명, 뼛조각이라도 묻어 주고 싶은데…

5·18 그날, 흔적 없이 사라진 78명, 뼛조각이라도 묻어 주고 싶은데…

최치봉 기자
입력 2021-05-17 00:16
수정 2021-05-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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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5·18민주화운동 4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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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 소속 기자였던 노먼소프가 1980년 5월 27일 오전 촬영한 광주 현장에서 시민을 붙잡아 가는 계엄군의 모습. 광주 연합뉴스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서울지국 소속 기자였던 노먼소프가 1980년 5월 27일 오전 촬영한 광주 현장에서 시민을 붙잡아 가는 계엄군의 모습.
광주 연합뉴스
조사위, 당시 계엄군 200여명 진술 확보
민간 차량 공격으로 숨진 55명 추적 중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사살됐지만 사라진 시민 78명의 행방을 추적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계엄군으로 참가했던 군인 200여명으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해 최소 시민 55명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5·18항쟁 기간 사라진 78명이 4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사위는 항쟁 기간인 1980년 5월 18~27일 광주에 투입됐던 3공수와 7공수, 11공수 부대원들의 면담 조사로 밝혀진 18차례의 민간인 차량 공격에서 최소 사망자 55명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들 55명은 공식 행불자 78명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는 최소 13차례 이상 민간 차량을 공격한 사실이 드러났다. 복수의 3공수 소속 장교와 사병은 조사위에 “교도소 옆 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신혼부부를 태운 차량을 저격·사살했다”고 증언했다.

또 11공수와 7공수가 주둔했던 동구 지원동과 주남마을 일대에서도 최소 5대의 차량을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종수 5·18기념재단 고백과증언센터 팀장은 “41년 동안 땅속에 잠들어 있을 행불자를 찾기 위해서는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군인들의 양심적 증언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21-05-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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