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시국에 대면 응원 행사한다던 연세대, 학생 비판에 취소 가닥

[단독] 코로나19 시국에 대면 응원 행사한다던 연세대, 학생 비판에 취소 가닥

손지민 기자
입력 2021-05-17 17:39
수정 2021-05-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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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축제 ‘아카라카’ 진행 모습.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 진행 모습.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대면 응원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인 연세대학교 응원단이 구성원들의 비판에 부딪혀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응원단은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대면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응원 오리엔테이션은 연세대처럼 응원 문화가 있는 학교에서 미리 응원가를 배우고, 응원단을 보면서 율동을 따라하는 행사다. 응원단 측은 안내문에서 정식 응원제인 ‘아카라카를 온누리에’도 하반기에 대면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응원제는 학생들이 다함께 응원가를 부르기 때문에 비말 감염 가능성이 높은 행사다. 응원제에 모인 학생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뛰고, 환호하는 행사인 것을 고려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한 듯 응원단 측은 안내문에서 “연세인의 응원 문화를 이어가되 현재 공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며 소규모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비대면이 아닌 대면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응원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대면 행사 개최 안내문. SNS 캡처
연세대 응원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대면 행사 개최 안내문. SNS 캡처
학생들은 응원단의 대면 행사 계획에 싸늘한 시선을 던졌다. 연세대 재학생 김서진(27·가명)씨는 “코로나로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데,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는 게 순서가 맞는지 의문”이라며 “방역 수칙 지켜 안전하게 한다곤 하지만 응원 문화 자체가 어깨동무하고 소리지르는 건데 사실상 거리두기 같은 방역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재학생 이진아(23·가명)씨도 “응원가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며 물을 마시느라 마스크를 벗을 수도 있는데 학교 측과 응원단이 어떻게 방역 수칙을 지키며 현장을 관리할 지 모르겠고, 굳이 지금 시기에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자 응원단 측은 행사를 취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응원단 관계자는 “학교와의 의논을 마치고, 방역 수칙 관련 사항은 모두 협의와 대비가 된 상태였다”면서 “행사는 전면 취소를 결정지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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