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프간 포함 400만 난민 전원에 코로나 백신 접종 중”

터키 “아프간 포함 400만 난민 전원에 코로나 백신 접종 중”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9-08 01:19
수정 2021-09-0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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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아프간 난민에도 백신 접종”
아프간 난민 16만명, 미등록 15만명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의 시립병원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터키는 이날 의료진을 1차 대상으로 중국 시노백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2021.01.15.
터키 대통령실 제공. AP 연합뉴스
터키가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아프가니스탄 난민 16만명을 포함한 약 400만명에 달하는 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등록 아프간 난민 15만명에게도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국에 등록된 모든 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자 장관은 “우리는 약 350만에서 40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과 16만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아프간 난민에게도 그들이 확인될 경우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부에 따르면 터키 전체 인구 8300만명 가운데 약 5000만명이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 가운데 3900만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전날 기준 터키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962명,누적 확진자 수는 651만 901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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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경서 체포된 난민들
터키 국경서 체포된 난민들 최근 터키 동부 국경을 넘었다가 공안 당국에 체포된 난민들. 터키는 최근 국경 통제를 한층 강화하며 “아프간 난민은 주변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터키는 유럽의 난민 창고가 될 의무와 책임이 없다”고 발표했다.
반 AP 연합뉴스
터키 “올해 불법 이주민 절반이 아프간”
9만 5000명 중 4만 98명이 아프간
한편 터키 당국이 올해 들어서만 약 9만 5000명의 불법 이주민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마일 차타클르 터키 내무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부터 9만 4915명의 불법 이주민을 억류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4만 98명이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라고 밝혔다.

차타클르 차관은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대규모 이주민이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불안정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탈레반을 피해 고국을 떠난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터키에 밀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불가리아·그리스와 국경을 접한 터키는 유럽행을 바라는 이주민의 주요 경유지다.

시리아·아프간 등에서 출발한 이주민 대부분은 터키 당국에 난민 신청을 하지 않는다. 대신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 지방을 거쳐 육로로 그리스에 들어가거나 그리스와 터키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통해 그리스 해안에 상륙하는 루트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이주민이 고무보트 등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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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적십자사가 아베차노시에 설치한 아프간 난민 임시수용시설에서 지난 1일 한 남자 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고 있다. 이탈리아는 아프간 난민 5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베차노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아베차노시에 설치한 아프간 난민 임시수용시설에서 지난 1일 한 남자 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고 있다. 이탈리아는 아프간 난민 5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베차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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