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 금속노조에 응답하다… “성소수자 권리보장 단협안 지지”

美대사관, 금속노조에 응답하다… “성소수자 권리보장 단협안 지지”

이슬기 기자
입력 2021-12-23 22:32
수정 2021-12-2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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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보도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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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모범단체협약안을 개정했다는 서울신문 단독 기사를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모범단체협약안을 개정했다는 서울신문 단독 기사를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최근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의 모범단체협약안을 개정했다는 보도<서울신문 12월 21일자 11면>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이 금속노조를 지지하고 나섰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서울신문 기사를 링크하고 “한국내 다양한 가족 형태의 고용주로서, 금속노조가 모든 조합원에게 동등한 혜택을 주는 것을 지지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는 글(사진)을 올렸다.

●페북에 “모든 조합원에 혜택 지지 기뻐”

금속노조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금속노조는 2007년 한미 FTA 반대 파업,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등을 주도하며 ‘반미’ 성향으로 인식됐다.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더라”며 “미국대사관에서 스스로를 ‘고용주’의 위치에 놓고 금속노조의 모범단협안을 지지했는데, 그렇다면 또 다른 다양한 가족들의 고용주인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연이어 환영 성명을 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내용을 언급하며 “차별금지법 제정, 차별 없는 가족 구성권을 위한 싸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면 한국의 고용주들도 분발해야겠다”고 적었다. 평등법 발의자인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도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이 19만명에 달하는 금속노조에서 성소수자 및 다양한 가족에 대한 권리를 모범단협안에 포함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본지 기사를 공유하며 “한미동맹 강화 함께 갑시다”라고 써 눈길을 끌었다.

●심상정 “한국의 고용주들도 분발해야”

최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승인한 모범단협안은 회사 내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이 들어가 있다. 본인과 배우자 경조사 휴가, 가족돌봄휴직 등에 동성커플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이 적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461곳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돼 직장 내 성소수자 노동환경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2021-12-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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