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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살 돈, 어려운 분들 도와주세요”…1년간 모은 돈 기부한 어린 형제

“게임기 살 돈, 어려운 분들 도와주세요”…1년간 모은 돈 기부한 어린 형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1-04 11:11
업데이트 2022-01-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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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사는 대신 기부해요” 초등생 형제, 1년간 모은 저금통 기부
“게임기 사는 대신 기부해요” 초등생 형제, 1년간 모은 저금통 기부 한 초등학생 형제가 게임기를 사려고 1년간 모은 현금을 “더 좋은 일에 써 달라”며 몰래 경찰 지구대에 놓고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충남 공주 금학지구대에 어린이 2명이 현금 100만 8430원이 들어있는 저금통을 두고 갔다.
사진은 형제가 기부한 빨강·파랑·분홍 돼지 저금통 안에 들어 있던 현금 100만 8430원. 2022.1.4
충남경찰청 제공
한 초등학생 형제가 게임기를 사려고 1년간 한푼 두푼 모은 돈을 “더 좋은 일에 써달라”며 몰래 경찰 지구대에 놓고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주변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충남 공주 금학지구대에 어린이 2명이 종이가방 손잡이를 한쪽씩 들고 찾아와 현관 앞에 두고는 콩콩 뛰어 돌아갔다.

그날은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이 지역 곳곳에 흰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다.

당시 근무 중이었던 윤여선 순경이 아이들이 뭔가를 두고 가는 것을 발견하고선 밖으로 나와 종이가방 안을 살펴봤더니 빨강·파랑·분홍색 복돼지 저금통 3개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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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사는 대신 기부해요” 지구대에 저금통 놓고 간 초등생
“게임기 사는 대신 기부해요” 지구대에 저금통 놓고 간 초등생 한 초등학생 형제가 게임기를 사려고 1년간 모은 현금을 “더 좋은 일에 써 달라”며 몰래 경찰 지구대에 놓고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충남 공주 금학지구대에 어린이 2명이 현금 100만 8430원이 들어있는 저금통을 두고 갔다. 사진은 초등생 형제가 금학지구대 현관에 두고 간 종이가방. 2022.1.4
충남경찰청 제공
이미 아이들은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돼지저금통 옆에는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돈인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손편지 2장도 있었다.

아이들은 편지에 “조금밖에 안 돼요. 그래도 어려운 사람 도와주세요. 경찰 아저씨 감기 조심하세요”라고도 썼다.
“게임기 사는 대신 기부해요” 지구대에 저금통 놓고 간 초등생
“게임기 사는 대신 기부해요” 지구대에 저금통 놓고 간 초등생 한 초등학생 형제가 게임기를 사려고 1년간 모은 현금을 “더 좋은 일에 써 달라”며 몰래 경찰 지구대에 놓고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충남 공주 금학지구대에 어린이 2명이 현금 100만 8430원이 들어있는 저금통을 두고 갔다. 사진은 초등생 형제의 손편지. 2022.1.4
충남경찰청 제공
편지에 아이들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저금통들에 들어 있던 돈은 총 100만 8430원. 말 그대로 10원 동전까지 한푼 두푼 모은 돈이었다.

보통의 성인에게도 적지 않은 돈을 두 어린이가 1년간 아끼고 아껴 모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기를 사려고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았을 텐데, 세밑에 선뜻 두고 간 마음 씀씀이가 천사처럼 너무 곱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공주경찰서는 이 현금에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보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초등학생 형제로 확인된 이 어린이들에게 표창도 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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