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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에 檢 “수사 계속”… 李 “명복”(종합)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에 檢 “수사 계속”… 李 “명복”(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1-12 15:59
업데이트 2022-01-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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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별도 공식 입장은 없다”

한 차례 참고인 조사 후 4개월째 수사 중 
이씨, 친문단체에 李 대납 의혹 녹취로 제보
친문단체, 녹취록 입수 후 작년 10월 李 고발
李 시신 발견에 이준석 “지켜보고 분노하자”
유한기·김문기 이어 세 번째…與 “이재명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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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제보했던 이 모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 모씨는 전날(11일)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모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 제보에 이어 시민단체와 함께 활동하며 이 후보 관련 의혹 제기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감식결과 객실 내 침입이나 다툰 흔적 등 범죄와 관련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1.1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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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 사건 최초 제보자 이모(54)씨 사망과 관련해 “별도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관련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는 검찰이 이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함께 녹취록을 받은 만큼 수사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김종현 부장검사)는 지난해 말쯤 이 사건 제보자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한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 상당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녹취록 입수 직후인 지난해 10월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실과 서울지역 세무서 등을 압수수색해 변호사 수임 내역 자료를 확보하고, 최근에는 대납 의혹 관련 기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4개월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했고, 고발장과 함께 녹취록을 접수한 만큼 지금 당장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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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마련된 빈소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마련된 빈소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제보했던 이 모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 모씨는 전날(11일) 오후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모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 제보에 이어 시민단체와 함께 활동하며 이 후보 관련 의혹 제기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감식결과 객실 내 침입이나 다툰 흔적 등 범죄와 관련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1.12 뉴스1
‘제보자’ 이씨, 모텔서 시신으로 발견
이씨, 페북에 “난 절대 자살할 생각 없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35분쯤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모 시민단체 대표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모텔 종업원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씨의 누나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한 뒤 이씨 지인을 통해 모텔 측에 객실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은 객실에 방문했으나 인기척이 없자 비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누운 채 사망한 이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숨진 채 발견된 모텔에서 석달 전부터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시신에서는 외상이나 다툰 흔적 등 사인을 가늠할 만한 단서가 없었다. 객실에서는 누군가 침입한 정황이나 극단적 선택에 쓰이는 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온오프라인에서는 이씨의 죽음이 이 후보와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들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당시 발생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이 후보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사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씨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생(生)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아들 결혼하는 것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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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빈소에 윤석열 조화 도착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빈소에 윤석열 조화 도착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마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제보했던 이 모씨의 빈소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기현 원내대표의 조화가 옮겨지고 있다. 2022.1.12 뉴스1
홍준표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
“조폭 연계 죽음 아닌지 철저 조사해야”

이와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이분(이모씨)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할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면서 “또 죽어나갔다”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엔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 돼간다”라고 말했다.

당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씨는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면서 “변호사비 대납 관련 녹취록 세 개에 다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면서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박수영 의원은 “유한기, 김문기씨에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폭로한 분이 돌아가셨다”며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던 윤희숙 전 의원은 “이제 제발 그만”이라는 짤막한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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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6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6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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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친 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친 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주 “이재명, 고인과 아무 관계 없다”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당사자”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명의 입장문에서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면서 “국민의힘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받아쳤다.

또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씨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출입자 등을 확인하기 위해 모텔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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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 합시다” 회의장으로 손경식 경총회장과 들어서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 합시다” 회의장으로 손경식 경총회장과 들어서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李 지시’ 김만배 발언 묻자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씨의 사망에 대해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장은 우리 선대위에서 낸 게 있으니깐 참고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측이 전날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자신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이재명 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 얘기는 그만합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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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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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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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 합시다” 회의장으로 손경식 경총회장과 들어서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 합시다” 회의장으로 손경식 경총회장과 들어서고 있다.2022. 1. 12 김명국 선임기자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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