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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 첫 공개...폭격 맞은 듯 처참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 첫 공개...폭격 맞은 듯 처참

최치봉 기자
입력 2022-01-22 18:11
업데이트 2022-01-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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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된 내부 현장이 22일 처음 공개됐다.아파트 내부 구조물은 곳곳이 부서지고 갈라져 철근 뼈대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등 폐허를 방불케했다.

이날 광주소방본부 긴급구조통제단의 안내에 따라 취재진에 공개된 사고 현장은 콘크리트 더미와 건축자재 등이 뒤섞여 낭떠러지 끝에 매달려 있는 등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1층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공중엔 희뿌연 시멘트 분진이 한가득 날렸다.

취재진은 성인 2명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1m 너비의 비좁은 계단을 통해 무너진 상층부로 향했다.

20층엔 상층부 본격 수색을 대비해 마련한 전진지휘소가 보였다. 계단 입구엔 ‘최후의 일인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전진지휘소를 지나 23층으로 향했다. 23층은 꼭대기층부터 도미노처럼 건물이 무너져 내리다 간신히 멈춘 곳이기도 하다. 내부 거실은 커다란 구멍이 뚫려 바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등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천장과 바닥이 겹겹이 무너져 내리고 철근이 뒤엉킨 현장엔 20~30㎝의 콘크리트 더미가 쌓여 있었다.

상층부로 향할 수록 처참한 붕괴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5·26층의 경우 외벽이 속절 없이 무너져 내려 정확한 층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콘크리트 더미가 층층이 눌러 앉아 구조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워 보였다.

실제로 취재진이 둘러보는 1시간 동안 두 차례나 아슬아슬 걸쳐진 구조물들이 떨어져 경보음 등이 울리기도 했다.

복도 곳곳엔 시멘트 포대 자루나 양생 작업에 활용된 깡통 등이 놓여 있었다.

31·32층으로 향하자 콘크리트 더미 안팎으로 노란색 안전선이 그어져 있었다.

첫 붕괴가 시작된 39층엔 붕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타설’ 작업 현장이 그대로 드러났다.한 켠엔 타설에 이용된 빨간 펌프기가 놓여있었다. 견고히 굳어있어야 할 콘크리트 곳곳엔 실금이 가 있었고, 한 쪽은 양생이 덜 돼 발을 딛기에 위험했다.

갈라지고 부서진 현장에선 잔재물 작업과 해체장비를 공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무너진 16개 층 중 12개 층에서 잔재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안전선은 구조기술사들과 논의해 대원들이 설치했다. 작업이 가능한 구역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사고 12일 째인 이날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는 실종자 1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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