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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 정부, 자가진단키트 온라인 판매금지… 제2 마스크 사태 터지나 [이슈픽]

“모자라” 정부, 자가진단키트 온라인 판매금지… 제2 마스크 사태 터지나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2-10 18:45
업데이트 2022-02-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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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서 소분 판매 허용

식약처, 이르면 11일 발표… 13일 시행 예정
대용량 제품만 출고 조치… “수급 안정화 차원”
약사회 “키트 가격 권장 말고 시장에 맡겨야”
약사회, 편의점 소분 판매 금지 제안 “안전”
온라인선 벌써 “정부 조치에 3월 배송 가능”
“진단키트 구해요” “꼭 보내달라” 속타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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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단키트 품절
코로나 진단키트 품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자가검사키트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7443명이 발생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22.2.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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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명동거리 한 약국에 코로나 진단 키트 품절 안내문이 게시 되어 있다.2022.2.8 안주영 전문기자
8일 명동거리 한 약국에 코로나 진단 키트 품절 안내문이 게시 되어 있다.2022.2.8 안주영 전문기자
오미크론 대확산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자가검사키트)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정부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자가진단키트의 온라인 판매 금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미 시중에서는 진단키트 사재기가 시작되면서 약국에서 구하기가 힘들어 온오프라인에서 하소연이 쇄도하는 상태이고, 정부의 방침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3월부터 배송 가능’이라는 글을 붙인 채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그나마 약국보다 유통 과정을 줄여 조금 더 저렴하게 판매되던 온라인에서조차 가격이 한 달 전보다 많이 오른 데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제2의 마스크’ 대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자가진단키트 온라인금지를 이르면 11일 해당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식약처, 대용량 제품만 출고 조치
2020년 초 마스크 공급대란 연상

10일 진단시약 제조·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제조·유통업체들과의 회의에서 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식약처는 제조 업체들에 키트 20개 또는 25개가 한 상자씩 담긴 대용량 제품들만 출고하라는 일종의 ‘공급 안정화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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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6일 서울의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2일까지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를 전국 약국에 508만명분, 온라인쇼핑몰 등에 492만명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6일 서울의 한 약국에 자가검사키트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2일까지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를 전국 약국에 508만명분, 온라인쇼핑몰 등에 492만명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당장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일일이 낱개 포장으로 공급하기 보다는 공급량을 극대화하려는 의미에서다. 이 경우 약국이 대용량의 제품을 1~2개씩 소분 판매하는 행위는 허용될 전망이다.

2020년 초 마스크 공급이 부족할 때도 약국에서 대용량으로 포장된 마스크를 받아와 소분 판매한 적이 있다.

당시 국민들은 한동안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1시간이 넘게 추운 겨울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마스크가 있는 약국을 찾아 헤매는 등 그야말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렀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제2 마스크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에서는 마스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릴라성 편성을 세워 방송했고 이마저도 준비 수량이 부족해 국민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이후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한 요일제 배급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차츰 마스크 사태는 진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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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내주 개인 구매 가능 자가검사키트 1000만명분 공급
식약처, 내주 개인 구매 가능 자가검사키트 1000만명분 공급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1천만명 분량이 다음 주 전국의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 공급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공급되는 물량으로, 지난달 29일부터 공급된 960만명 분량 이후 추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번 추가 공급 분량은 약국에 508만명 분량, 온라인 쇼핑몰 등에 492만명 분량이 각각 배분된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시내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 중인 약국 모습. 2022.2.6 연합뉴스.
“식약처, 13일부터
온라인 판매금지 시행”

식약처는 온라인 공급을 제한할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몰에 대용량이 공급되면 낱개 소분 판매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시적으로 수급을 조절하려는 의도도 반영돼 있다.

이 경우 기존 사이트 뿐 아니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리세일 사이트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공급을 마친 제품까지는 판매 가능하지만 신규 공급은 약국과 편의점에만 이뤄질 것이다. 한시적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와의 회의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식약처가 해당 방안을 오는 13일부터 시행, 3주간 유행 상황을 관찰하겠다고 밝혔다”면서 “11일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의 과도한 수요와 사재기를 막기 위해 1인 구매량이나 기업의 대량 구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병원 약국 우선 공급으로 3월 순차 발송”
“병원 약국 우선 공급으로 3월 순차 발송” 한 포털사이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업체 글 캡처. 2022.02.10
“늦더라도 취소 말고 꼭 보내주세요” 
진단키트 온라인업체에 글 쇄도

이미 진단키트 온라인 판매업체들은 “병원, 약국 우선공급으로 인해 3월 순차 발송”한다는 글들을 나붙인 채 판매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주요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는 품절 표시가 떴다. 

대용량 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업체 게시판에는 품절이 발생하고 있고 이날 “늦더라도 꼭 보내달라” “제발 주문 취소하지 말아 달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등의 주문 문의와 하소연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마스크 대란 당시 일부 사기업체들이 비싸게 돈은 받아챙기면서 마스크는 보내주지 않거나 불량품을 넣는 등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의 가슴에 두 번의 상처를 냈다.

시중에 나가도 진단키트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진단키트를 구한다는 글들이 도배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가진단키트 자료사진. 연합뉴스
“진단키트 늦더라도 꼭 보내주세요”
“진단키트 늦더라도 꼭 보내주세요” 한 포털사이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업체 온라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수많은 문의글. 진단키트 판매업체 사이트 캡처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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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마다 ‘재택치료 상비약 세트’
약국마다 ‘재택치료 상비약 세트’ 1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가 판매대에 놓여 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치료가 고위험군에만 집중되면서 일반관리군에 들어가는 확진자는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의료기관과 상담하는 ‘셀프치료’를 하게 된다.
박윤슬 기자
약사회 “편의점 소분 판매 금지해야”
아르바이트생 안전 관리 명분

이에 대한약사회는 “식약처가 약국의 자가검사키트 소분 판매를 허용할 경우 봉투와 장갑 등 부속제품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편의점에서는 안전 관리를 위해 소분 판매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약사회는 자가진단키트의 판매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특정 가격을 권장하거나 의무화하지 말아달라고도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자가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검사시약을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했다.

식약처는 “자가진단키트의 국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현재 가능한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 중”이라면서 “공급 관련 새롭게 결정되는 사항이 있으면 공식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자가진단키트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가진단키트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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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트론 확산에 확진자 4만명 근접…방역체계 한계 우려
오미트론 확산에 확진자 4만명 근접…방역체계 한계 우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일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1000만 명분을 공급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 날 서울 종로5가 한 약국 모습. 2022. 2. 6 박윤슬 기자
당국의 재택치료 관리가 고위험군에만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이른바 ‘셀프치료’로 전환된 10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2. 2. 10 박윤슬 기자
당국의 재택치료 관리가 고위험군에만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이른바 ‘셀프치료’로 전환된 10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 상비약’ 세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2. 2. 10 박윤슬 기자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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