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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추락 여성 ‘이불’로 받아 구조한 경찰들

3층 추락 여성 ‘이불’로 받아 구조한 경찰들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2-02-13 11:20
업데이트 2022-02-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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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다, 받아. 팔에 힘 세게 주고.”

광주 북부경찰서 우산지구대원들이 3층 빌라에서 추락한 여성을 이불로 받아내 구조했다.

1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22분쯤 광주 북구의 한 빌라 건물 3층에 여성이 위험하게 걸터앉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정신건강센터에서 “상담 중인 대상자가 극단적 선택 우려가 있다”고 경찰에 급히 알린 것 .

북부경찰서 우산지구대는 즉시 순찰차 3대와 지구대원 7명을 출동시켰다. 현장에서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20대 여성이 10여m 높이의 창문에 걸터앉아 위태롭게 디딜 곳 없는 허공에 발을 내밀고 있었다. 119 소방 구조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경찰관들은 순간 기지를 발휘했다.

이웃 주택의 문을 두드려 이불을 달라고 외쳤다. 가까스로 이불을 구해 경찰관 4명이 펼쳐 대비한 직후 이 여성은 3층 창문 밖으로 추락했다. 경찰들은 이불로 가까스레 이 여성을 받아냈다.

여성은 추락 충격으로 바닥에 부딪혔으나, 경찰관들이 이불을 힘껏 잡아당기며 펼쳐 충격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곧장 출동해 현장 도착 후 여성이 추락하기까지 불과 5분 만에 완벽하게 추락에 대비하는 신속성을 보였다.

신철규 우산지구대 1팀장은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했다”며 “다행히 이불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나 몰라라 할 수 있지만 선뜻 소중한 이불을 내주고 함께 걱정해 주신 주민이 진정한 주인공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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