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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 오라고 하세요”…손님 ‘보이스피싱’ 눈치 챈 사장님의 기지

“카페로 오라고 하세요”…손님 ‘보이스피싱’ 눈치 챈 사장님의 기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24 11:38
업데이트 2022-02-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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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손님을 발견한 카페 사장님.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손님을 발견한 카페 사장님.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손님을 발견한 카페 사장님.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손님을 발견한 카페 사장님.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초조한 표정으로 현금 들고 통화하는 손님…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직감했어요.”

24일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에는 ‘카페 사장님이 사복경찰 부른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지난달 18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카페 내부 모습이 담겼다.

당시 카페를 운영하는 60대 여성 업주 A씨는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당시 손님은 초조한 표정으로 안절부절하며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못한 손님은 계속 전화 통화를 이어나가며 만날 장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A씨는 손님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고, 상대방과 통화를 끊지 못하던 손님은 자신이 든 봉투와 그 안의 내용물을 꺼내 보여줬다.

봉투 안에는 현금 510만원이 들어 있었고, 현금을 본 A씨는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

당시 손님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돈을 요구받고 있었다.

A씨는 전화 너머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손님에게 만남 장소를 자신의 카페로 정하라고 쪽지를 써 넘겼다. 이어 A씨는 112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하고 사복경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사복 경찰이 현금수거책을 체포하고 있다.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사복 경찰이 현금수거책을 체포하고 있다.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얼마 지나지 않아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B씨가 카페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이라, A씨는 QR코드 등록을 요구하고 주문 메뉴를 소개하는 등 시간을 끌기도 했다.

곧 카페에 출동한 경찰은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거한 B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카페 사장 A씨는 “현금과 문자메시지를 보는 순간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걸 직감했다”며 “손님이 우리 카페로 와서 통화를 해서 사기 피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구든지 나서서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가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을 줬다고 판단해 A씨를 ‘피싱지킴이 1호’로 선정하고 24일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수여했다.

피싱지킴이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및 검거에 기여한 시민에게 부여하는 명칭이다.
카페 사장님이 보이스피싱을 막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카페 사장님이 보이스피싱을 막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2.24. 경기남부경찰 유튜브 채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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