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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로 되살아나다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로 되살아나다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2-28 20:54
업데이트 2022-03-0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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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준 ‘삼일절 감동’

계명대 산업디자인과 재학생들
여성 독립운동가 기억 프로젝트
방순희·최복순 선생 등 행적 조사
폰케이스·키링·스티커로 만들어
“대한민국 존재 이유·기쁨 나누자”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를 기획한 도라보다팀 김기범(왼쪽부터)·이정원·백수정·김현구씨가 직접 만든 폰케이스를 들고 있다.  도라보다팀 제공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를 기획한 도라보다팀 김기범(왼쪽부터)·이정원·백수정·김현구씨가 직접 만든 폰케이스를 들고 있다.
도라보다팀 제공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프로젝트를 해 보자.”

디자인을 전공하는 4명의 대학생이 의기투합해 여성 독립운동가 ‘굿즈’ 제작에 나섰다. 수시로 밤을 새우는 작업을 하면서 영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역사 콘텐츠를 접하게 된 이들의 궁금증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왜 잘 등장하지 않을까’였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는 103주년 삼일절을 맞아 폰케이스, 키링, 스티커로 재탄생했다. 폰케이스에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함께 ‘여자니까 못한다는 생각은 안 했어’, ‘일본의 야만 정책에 반대하자’ 등 글귀도 새겨 넣었다.

같은 작업실을 쓰는 대학 선후배 사이인 도라보다팀의 팀장 김기범(25·계명대 산업디자인과)씨는 28일 “많은 독립운동가 중에 여성은 잘 알려진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면서 “이분들에 대한 작은 움직임이 모여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 연구도 많아지고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삼일절 100주년을 전후로 대학생의 독립운동 관련 프로젝트가 쏟아졌지만 그 이후로는 관심이 조금씩 줄어드는 분위기였다. 올해는 눈에 띄는 프로젝트를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이들이 자신의 전공을 십분 활용해 굿즈로 만들면서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커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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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보다팀이 만든 폰케이스의 모습.  도라보다팀 제공
도라보다팀이 만든 폰케이스의 모습.
도라보다팀 제공
이들이 선정한 4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는 방순희·이병희·최복순·남자현 선생이다. 방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다.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난 이 선생은 이육사 시인과 함께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최 선생은 서울에서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하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남 선생은 영화 ‘암살’로도 잘 알려진 여성 독립운동가다.

자료 조사를 맡았던 이정원(23)씨는 “4명의 여성 독립운동가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해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국가보훈처의 공식 자료를 찾아보는 등 다양하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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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보다팀이 만든 키링의 모습. 도라보다팀 제공
도라보다팀이 만든 키링의 모습.
도라보다팀 제공
독립운동가의 일러스트 제작을 담당한 김현구(26)씨는 “독립운동가를 찾아보면 암울했던 시대를 반영하듯 사진 속 표정이 긴장되고 경직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분들이 현재 대한민국을 보고 웃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밝은 색감에 미소 띤 표정으로 일러스트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백수정(26)씨는 “어렸을 때 외할머니께서 명절마다 일제강점기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많은 사람이 삼일절을 기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와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2022-03-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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