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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6명 사망 광주 화정아이파크, 무단 구조변경이 붕괴 원인”

국토부 “6명 사망 광주 화정아이파크, 무단 구조변경이 붕괴 원인”

유대근 기자
입력 2022-03-14 10:02
업데이트 2022-03-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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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고조사위, 2개월 조사 결과 발표
39층 바닥 시공·지지 방법, 설계도와 달라
PIT층이 하중 견디지 못해 무너져내려
콘크리트도 설계기준 강도의 85% 미달
광주 붕괴 마지막 피해자 발견된 현장
광주 붕괴 마지막 피해자 발견된 현장 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 25~27층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11시50분쯤 26층에서 발견된 붕괴 피해자 구조를 위해 27층 잔해물 제거 중 마지막 피해자의 신체 일부분인 손을 발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2.7.
뉴스1
현장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는 무단 구조 변경 탓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콘크리트는 기준보다 약했고 동바리(가설 지지 기둥)를 너무 일찍 철거한 것도 붕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토교통부 현대산업개발(현산)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14일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조위는 지난 1월 11일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원인을 약 2개월간 조사해왔다. 신축 공사를 하던 이 아파트는 당시 PIT층(배관 등 각종 설비를 모아두는 층) 바닥이 무너지면서 외벽이 크게 파손됐다.

사조위는 39층 바닥 시공방법과 지지 방식이 애초 설계도와는 다르게 무단 변경해 사고가 났다고 봤다. 현산은 당초 39층 바닥을 일반적인 슬래브 방식으로 시공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데크 플레이트 공법으로 시공했다. 또 39층 바로 아래층인 PIT층에 수직 하중을 지탱할 힘이 있는 동바리 대신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PIT층 바닥 슬래브 하중이 설계보다 늘었고, 하중이 중앙으로 쏠리면서 무너졌다는 것이다.

한편, PIT층 하부의 동바리도 조기 철거해 PIT층 바닥이 하중을 홀로 견디다가 1차 붕괴됐고, 이후 건물 아래층이 잇달아 무너졌다.

콘크리트도 충분히 단단하지 못했다. 붕괴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의 강도를 시험해본 결과 설계기준 강도의 대부분의 층(17개 층 중 15개 층)에서 설계기준강도의 85% 수준에 미달했다.

공사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사조위는 “감리자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공과정을 확인하고, 붕괴 위험을 차단해야 하는 전문가인데 공사 감리를 할 때 전문기술자들과 업무협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조위는 사고원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도 이행 강화 ▲현 감리제도 개선 ▲자체·품질관리 개선 ▲하도급 제도 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도 제시했다.

사조위원장을 맡은 김규용 충남대 교수는 “원도급사와 하도급사 간의 이면계약 등과 같은 비합법적 하도급 계약을 막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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