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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시대’ 배달 노동자 너무 많이 스러졌다

‘집콕 시대’ 배달 노동자 너무 많이 스러졌다

박찬구 기자
입력 2022-03-15 20:32
업데이트 2022-03-1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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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이후 사망 급증
35명 숨져… 배달량 늘어난 탓
산업재해 사망자는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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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의 노동자 사망사고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배달 노동자 사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배달 업무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021년 산업재해 사고사망 현황’을 보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54명 줄어든 828명으로, 1999년 사고사망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통계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근로복지공단이 유족에게 급여를 지급한 사례를 토대로 삼았다.

최근 5년간 산재 사망자는 2017년 964명, 2018년 971명, 2019년 855명, 2020년 882명, 지난해 828명으로 감소 추세다. 산재 보험 적용대상 근로자 1만명당 산재사고 사망자 수인 사고 사망 만인율도 지난해 0.43으로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노동자가 417명, 50.4%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제조업 사망자가 184명, 22.2%로 나타났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발생했다. 두 업종의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41명, 17명 감소했다.

반면 배달 노동자 사망자는 최근 5년 사이 9배가 늘었다. 2017년 2명, 2018년 7명, 2019년 7명에서 국내에 코로나가 유입된 2020년에는 17명, 2021년에는 18명으로 폭증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전체 사망사고의 80.9%가 발생했다. 5~49인 사업장은 352명, 42.5%, 5인 미만 사업장은 318명, 38.4%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5인 미만에서는 6명, 5~49인은 50명이 늘었다.

사고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자가 352명으로 42.5% 수준이었다. 50대는 251명, 30.3%로 두 번째로 많았다. 40대는 117명, 14.1%, 30대는 71명, 8.6%, 18~29세는 37명, 4.5%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재래형 사고인 떨어짐과 끼임이 42.4%, 11.5%로 절반 이상이었다. 고용부는 “50~60대 사망자가 많은 것은 젊은층이 건설업과 제조업의 위험작업을 기피하면서 고령자가 많이 몰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102명, 12.3%로 전년 대비 8명 늘었다. 특수고용직 사망자는 36명으로 전년 대비 7명 증가했다. 통계 산출 기준인 산재보험이 적용되는 특고 직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광역자치단체에서는 경기, 경남, 경북, 서울, 충남, 부산 등 6곳에서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0명 이상 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기초자치단체는 15곳이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2022-03-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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