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2만 4598명으로 1년 전보다 311명(-1.2%)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74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5.6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57명(9.0%)이나 늘어난 2만 9686명으로 집계됐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한파가 불어닥쳤던 2018년 1월(3만 1550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로 사망자가 증가 추세인데, 코로나19까지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으면서 인구는 5088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혼인 건수는 1만 4753건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27건(-9.4%) 줄었다. 같은 달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혼인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줄고 있고 비혼 문화가 확산하는 데다 코로나19로 결혼을 연기하는 영향까지 겹친 탓이다. 이혼 건수도 735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2건(-12.1%) 감소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6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주택 매매와 입주 예정 아파트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구이동은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020년 2월 이래 2년 만에 인구가 순유입(3265명)됐다. 송파구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뤄진 것이 반영됐다.
임주형 기자
2022-03-24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