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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참사’ 유족들 “참사 현장 옆에 대형 카페…분통”

‘씨랜드 참사’ 유족들 “참사 현장 옆에 대형 카페…분통”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28 18:17
업데이트 2022-03-2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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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수련원 참사 현장. MBC 캡처
씨랜드 수련원 참사 현장. MBC 캡처
‘씨랜드 참사’ 옆 들어선 카페
‘씨랜드’ 부지는 주차장으로
주인은 씨랜드 대표
유족 “어떤 땅인지 아냐” 분노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경기 화성의 한 카페가 화제다. 이 카페가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르자, ‘사연을 알면 절대 갈 수 없다’는 네티즌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카페는 과거 ‘씨랜드 수련원 참사’ 부지 옆이었으며, 카페 대표가 당시 씨랜드 대표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최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씨랜드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주차장이 돼 버린 참사 현장을 보고 분개했다.

1000평이 넘는 규모의 이 카페는 지난 1999년 6월 19명의 유치원생과 4명의 교사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가 있었던 바로 옆에 위치했다. 불이 났던 현장은 현재 카페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해당 카페의 운영자는 씨랜드 수련원 원장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출소 후 카페를 개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물원 카페 2층이 불법 건축물인 점을 지적하자 A씨 딸은 “그래서 안쓰고 있지 않냐. 시에게 작업 명령 안 나왔는데 왜 (철거하냐)”며 반발했다. 또 A씨 아내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되레 유가족을 비난하기도 했다.
씨랜드 수련원 참사. SBS 캡처
씨랜드 수련원 참사. SBS 캡처
유족들 “그 땅을 밟고 있는 거 아니냐. 말이 안 되지 않냐”
유족들은 주차장이 돼버린 참사 현장 모습을 보고선 분통을 터트렸다.

B씨는 “정말 미친 거 같다. 불쾌하다”며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 와서 그냥 그 땅을 밟고 있는 거 아니냐. 말이 안 되지 않냐”고 했다.

또다른 유족 C씨 역시 “다시는 용서할 수가 없다”며 “(씨랜드에서) 좀 멀리 떨어진 데서 하던가. 진짜 용서가 안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씨랜드 참사로 6살 딸을 잃은 이상학씨는 지갑에 품고 다니는 딸 세라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갑에 23년째 가지고 다닌다. 잊혀지지 않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씨는 “처음 가는 캠프라 즐거워 잠도 제대로 안자고 내일이면 친구들하고 선생님하고 캠핑 간다고 (좋아했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강아지 인형에 머리띠를 둘러주고 엄마, 아빠 잘 돌봐달라고 하고 떠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2020년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풀숲으로 변해있었다면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씨랜드 수련원 참사 부지. MBC 캡처
씨랜드 수련원 참사 부지. MBC 캡처
하지만 인근에는 현재 카페가 들어섰고 참사 현장은 공터로 남았다.

한편 씨랜드 참사는 지난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군에 위치한 ‘놀이동산 씨랜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 당했던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는 총 497명의 어린이와 인솔교사 47명이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콘크리트로 만든 1층 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얹어 2~3층 객실을 만들었다. 당시 불길이 크게 번진 이유도 화재에 취약한 불법 건축 탓이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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