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 늘며 발생 건수는 감소
공동 현관문 없는 곳 절취 늘어나
거리두기 해제돼 빈집털이 우려
![무인점포를 상습적으로 털어온 20대 A씨가 대전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동전을 바꾸고 있다. A씨는 노래를 부르다 아무도 없자 이 금고를 털어 달아났다. 대전중부경찰서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14/SSI_20210514103948_O2.jpg)
![무인점포를 상습적으로 털어온 20대 A씨가 대전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동전을 바꾸고 있다. A씨는 노래를 부르다 아무도 없자 이 금고를 털어 달아났다. 대전중부경찰서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14/SSI_20210514103948.jpg)
무인점포를 상습적으로 털어온 20대 A씨가 대전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동전을 바꾸고 있다. A씨는 노래를 부르다 아무도 없자 이 금고를 털어 달아났다. 대전중부경찰서 제공
서울경찰청이 17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발생한 절도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만 9669건에서 2020년 5만 3471건, 2021년 5만 22건, 올해(1~3월) 1만 1048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전체 절도 건수가 줄어든 것은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빈집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 비대면 환경이 조성되면서 택배·무인점포 절도 등 범행 수법이 다양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동 현관문이 없어 집 앞 현관까지 침입하기 쉬운 다세대주택가 등에서 범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실제로 2019년 7월 22일부터 올해 2월 11일까지 성동구 소재 다세대주택가에서 모두 8차례 98만원 상당의 택배물품을 절취하는 범행이 발생했다.
또 2020년 12월 17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모두 9회에 걸쳐 현관문 앞에 놓여 있던 123만원 상당의 택배물품을 절취하는 범행이 발생했다. 모두 피해자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문 앞에 놓여 있던 택배물품을 훔쳐 간 범행이었다.
무인 상점을 노린 범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2일 경남 양산과 부산 지역에서는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돌며 현금을 훔친 A씨가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쯤 부산진구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침입해 포스기를 파손하고 현금을 훔치는 등 지난 6일과 7일 양산·부산 지역의 무인 판매점 8곳에서 현금 255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경기 용인, 화성 일대 무인 점포 16곳에서 약 600만원을 훔친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18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빈집을 노린 절도가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전형적인 빈집털이 범죄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04-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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