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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110년만에 시민 품으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110년만에 시민 품으로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2-04-29 15:53
업데이트 2022-04-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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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3배, 연트럴파크와 비슷한 크기
2027년 이건희 기증관 건립 전까지 임시 개방
오세훈 서울시장 “청와대 개방, 광화문 광장과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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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송현동 부지, 하반기 임시 개방’
오세훈 ‘송현동 부지, 하반기 임시 개방’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종로구 송현동 임시개방 부지를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철거된 담장을 넘고 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공간으로 조성, 광화문광장 개장시기와 연계해 올 하반기 임시개방한다고 밝혔다. 2022.4.29 뉴스1
3호선 안국역과 경복궁 사이, 서울광장의 3배인 3만 7117㎡ ‘송현동 부지’가 올 하반기 110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공간으로 조성해 광화문 광장 개장 시기와 연계해 올 하반기 임시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송현동 부지 담장철거 현장을 찾아 “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가 ‘녹지생태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 도심에서 누구나 와서 쉬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광장(13,207㎡)의 약3배,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인 연트럴파크(3만 4200㎡)와 비슷한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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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철문 여는 오세훈 시장
송현동 부지 철문 여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점검하기 위해 닫힌 철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설 예정인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해 올 하반기 광화문광장 재개장 시기에 맞춰 함께 개방하기로 했다. 2022.4.29 연합뉴스
조선시대 왕족들이 살았던 송현동 부지는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자본인 조선신삭은행 사택으로 사용됐다. 광복 이후에는 미군정으 들어와 미국숙소,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로 쓰이며 90년 가까이 외세에 소유권을 빼앗긴 곳이다. 1997년 삼성생명이 미국으로부터 땅을 매입한 뒤 다시 대한항공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송현동 부지는 여전히 시민들에게 닫힌 공간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대한항공-한국주택토지공사(LH)의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시가 부지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공공부지로 돌아왔다. 이후 지난해 11월 ‘이건희 기증관’ 건립 부지로 선정되면서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 중이다. 현재는 대한항공에서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한 기반조성(부지평탄화 등) 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오기 전 까지 이곳을 임시로 개방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110년 넘게 시민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공간인 만큼 인위적 시설보다는 서울광장처럼 넓은 녹지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할 방침이다.

특히 광화문-북촌-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보행로)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차량 통행이 많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보행로도 만든다. 장기적으로는 도심내 녹지공간으로 조성되고 이건희 기증관은 전체 부지의 26%를 활용해 건립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청와대 개방, 광화문광장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울 도심이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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