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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첫해 10~30대 자살 늘었다...상대적 박탈 커질 향후 2~3년이 위기

코로나19 첫해 10~30대 자살 늘었다...상대적 박탈 커질 향후 2~3년이 위기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2-06-14 16:26
업데이트 2022-06-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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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자살자 수 소폭 줄었지만 10~30대 자살률 증가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심화로 극단 선택 내몰려
청소년 자살자 수 눈에 띄게 늘어
코로나19 위기 지나고 향후 2~3년 자살사망률 늘수도

고민 있어요? 함께 나눠요
고민 있어요? 함께 나눠요 자살 예방을 위해 5일 서울 마포대교에 이어 생명의 다리로 탄생한 한강대교에 그려진 화가 육심원의 위로 그림을 보며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한국의 자살자 수는 전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10~30대 청소년·청년 자살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사회적 고립이 심화하면서 심리적으로 취약한 젊은층이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일상회복 이후에는 전 연령대에서 자살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공개한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자살자 수는 1만 3195명으로 전년보다 604명(4.4%) 감소했다. 하지만 10대(9.4%), 20대(12.8%), 30대(0.7%)는 전년과 비교해 자살률이 증가했고, 이 연령대의 사망 원인 1위로 꼽히고 있다.

원소윤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청년층 자살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정신적 문제가 주요 동기이고, 경제적 문제와 코로나19 우울감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1

더 우려스런 점은 청소년(9~24세) 자살자 수가 전년보다 81명 많은 957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11.1명이다. 2016년 7.8명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원 과장은 “전 세계에서 10대 자살 증가 현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10대 자살률은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계류 중인 자살예방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청소년·청년 대상 자살 예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늘어 80대 이상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62.6명, 70대 38.8명, 50대 30.5명 순으로 나왔다.

자살 원인은 정신적 문제가 38.4%로 가장 크고, 경제생활 문제(25.4%), 질병 문제 (17.0%), 가정 문제(7.0%) 등이 뒤따랐다.

한국의 자살률은 2016·2017년을 제외하고 2003년부터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원 과장은 “국가적 재난과 위기의 시기에는 국민적 단합력이 발휘돼 자살률이 감소하지만, 재난·위기가 지나고 향후 2~3년간은 자살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면서 “일상회복 이후 자살 사망이 증가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상회복 전인 올해 3월까지의 잠정 통계를 보면 자살 사망자 수는 아직 증가하지 않았으며, 4~6월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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