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만 해도 송득준(70)씨에게 헌혈은 “이름만 들어본 일”이었다. 어느 날 충북은행(현 신한은행)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수술 날짜를 닷새 앞두고 자신과 같은 B형 헌혈증을 애타게 구한다고 하기에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 그 후로 몇 차례 동료 직원들을 위해 헌혈을 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헌혈날에는 만사를 제치고 헌혈의집을 찾는다. 그렇게 ‘헌혈 정년’인 지난해까지 꼬박 597회 헌혈을 했다. 두 아들도 헌혈을 시작했고, 충북지역 헌우회도 꾸렸다.
보건복지부는 14일 ‘헌혈자의 날’을 맞아 헌혈 문화 증진에 앞장선 송씨를 비롯한 34명과 13개 기관에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32년간 201번 헌혈한 오성환(54·초등학교 교사)씨, 헌혈 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도록 개정한 부산동구보건소 김태욱(47)씨 등도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