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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끈에 매달려 죽은 고양이…범인, 3년전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학대범이었다

노끈에 매달려 죽은 고양이…범인, 3년전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학대범이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7-10 13:59
업데이트 2022-07-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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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끈에 매달린 채 살해당한 새끼고양이 ‘홍시’. 동물권단체 ‘카라’ 인스타그램
노끈에 매달린 채 살해당한 새끼고양이 ‘홍시’. 동물권단체 ‘카라’ 인스타그램
경북 포항에서 4개월 된 새끼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후 초등학교 통학로에 매달은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3년 전 한동대학교에서 발생했던 길고양이 연쇄 학대범으로 밝혀졌다.

10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21일 포항시 북구 양학동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에 길고양이 한 마리를 죽여 노끈에 매달아 놓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당시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한 후, 사건 발생 9일만인 지난달 30일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미제였던 ‘한동대 길고양이 학대사건’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20년 3월 포항 도심 중앙상가에서 발생한 동물학대 사건 범인의 지문과 일치했다. 당시 죽임을 당한 고양이 한 마리가 골목에 걸린 채 발견됐는데, A씨는 자신의 범행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발생한 한동대 길고양이 학대 사건 일부도 A씨 소행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오던 A씨는 검찰 송치 하루 전인 지난 8일 한동대학교 길고양이 사건 중 일부는 “자신이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동대 길고양이 학대 사건은 2019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7개월간 길고양이 7마리가 학대당해 죽거나 다친 사건이다. 당시 고양이들은 죽은 채 나무에 매달려 있거나 앞발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더했다.
2019년 한동대에 길고양이에 밥을 주지 말라며 붙인 경고문(왼쪽)과 스프레이 문구. 카라 제공
2019년 한동대에 길고양이에 밥을 주지 말라며 붙인 경고문(왼쪽)과 스프레이 문구. 카라 제공
● 소지품엔 ‘길고양이 학대 방법’ 쓴 노트도 있어
경찰 수사 중 A씨 소지품에서는 고양이들을 계획적으로 고문하고 살해한 방법이 기록된 ‘노트’도 발견됐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이는 그가 벌인 동물학대 행위들이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치밀하고 구체적인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고의적인 범죄였다는 뜻”이라면서 “잔혹한 범행을 일기로 쓰면서까지 계획하여 실행하였던 피의자가 법의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동대 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일부 자백했다”면서 “그동안 연쇄 동물학대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시민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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