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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치킨 노동착취… 화장실 못 가고 150마리 튀겨”

“당당치킨 노동착취… 화장실 못 가고 150마리 튀겨”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8-31 11:56
업데이트 2022-08-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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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초과근무 일상…두 달째 살인적 노동”
홈플러스 “휴식시간 충분히 보장하고 있어”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8.31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8.31 연합뉴스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 경쟁을 불러온 ‘당당치킨’의 인기가 거센 가운데 조리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 요구에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3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치킨 조리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하루에 30∼40마리 정도 튀기던 치킨을 이제는 150마리까지 튀겨야 하지만 매장당 5∼8명에 불과한 노동자 수는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당당치킨 조리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은 기존 1시간이던 점심시간이 반 토막 나고, 치킨을 튀기느라 화장실 갈 틈도 내기 힘들 정도로 악화했다.

노조는 “조기출근과 연장근무가 일상이 되고 휴무일에도 불려 나오는 살인적인 노동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당치킨은 노동착취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8.31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8.31 연합뉴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당장의 인력 충원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고, 당당치킨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신규 채용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장의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 물량을 제한하고 있고, 휴식 시간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가 지난 6월 30일 출시한 1마리 6990원짜리 당당치킨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1분에 5마리씩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후 경쟁 대형마트들도 속속 초저가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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