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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힌남노… 잠 못 이룬 한반도

‘괴물’ 힌남노… 잠 못 이룬 한반도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9-05 22:06
업데이트 2022-09-0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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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 겹쳐 남해안 폭풍해일 주의
예상보다 빨라… 오전 8시 동해로
오늘 서울 유치원·초교 등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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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킬 듯한 파도
제주 삼킬 듯한 파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밤 제주 서귀포시와 새섬을 잇는 새연교 뒤로 파도가 솟구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비상 최고단계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비바람이 강해지며 이날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은 오후 2시 이후로 전편 결항해 하늘길이 끊겼다. 바닷길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2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어선 약 2000척이 대피했다.
제주 연합뉴스
최대 초속 60m(시속 215㎞)로 직경 2m짜리 바위를 쉽게 날려 버릴 정도의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5~6시 전후로 경남 해안(통영 인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육상에 머무는 시간은 2시간 안팎에 불과하지만 상륙 당시 중심기압이 역대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측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도 “시설물 관리 차원이 아니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시간에 접어들었다”며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안전한 지역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5일 “힌남노는 강풍반경이 400㎞에 달하는 매우 큰 태풍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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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항공사 직원들이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 바퀴를 고정하는 결박 작업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항공사 직원들이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 바퀴를 고정하는 결박 작업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힌남노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6일 0시쯤 제주 서귀포시 동쪽 60㎞ 해상을 지났다. 이때가 제주를 가장 근접해 지나간 것으로 관측됐다. 이후 오전 5~6시 전후로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힌남노가 중심 ‘눈’에서 좌우로 왔다갔다하면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상륙지점을 정확히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중심위치로부터 움직이는 좌우 범위는 약 50㎞로 부산에서 경남 통영 사이의 거리 정도 된다.

상륙 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50hPa(헥토파스칼)과 43㎧일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상태다.

힌남노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시점은 6일 오전 8시쯤으로 예상된다. 경북 포항 부근 동해로 진출해 정오쯤에는 울릉도 인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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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일대에 높이 2m의 차수벽이 약 1㎞ 구간에 설치된 모습. 이 차수벽은 2003년 태풍 ‘매미’를 겪은 이후 준공됐으며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가동이다.  창원 연합뉴스
5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일대에 높이 2m의 차수벽이 약 1㎞ 구간에 설치된 모습. 이 차수벽은 2003년 태풍 ‘매미’를 겪은 이후 준공됐으며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가동이다.
창원 연합뉴스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태풍 진행 방향의 왼쪽인 ‘안전반원’에 들어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지만 기상청은 “폭풍반경(바람이 25㎧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구역)에 들어가면 경로상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힌남노 경로를 보면 남부지방은 물론 충청남부와 강원남부 일부 등도 폭풍반경에 들어간다.

유희동 기상청장도 “(태풍 경로가) 서쪽이냐 동쪽이냐 하는 논의는 의미가 없다”면서 모든 태풍은 길어야 12시간인 만큼 12시간 동안 모든 대비를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해안을 지나는 시간대가 만조 때와 겹쳐 최고 12m 높이의 물결이 이는 등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5일 오후까지 전국 공항에서 36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제주국제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6일 첫차부터 운행을 임시 중단한다. 운행중지 예상 시간은 6일 오전 5시 첫차부터 오후 2시까지다.

순간최대풍속 예상치는 제주·전남남해안·경남해안·울릉도·독도 40~60㎧, 강원영동·경북동해안·전남서해안 30~40㎧, 남부지방(해안 제외)·충청·강원영서남부 20~30㎧, 수도권·강원영서중부·강원영서북부 15~20㎧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6일까지 100~300㎜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중부지방 북서부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 누적 강수량이 200㎜를 넘겠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남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와 부산·울산·경남지역 모든 학교가 6일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서울 지역은 유치원 787곳과 초등학교 607곳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간다. 중학교는 휴업과 원격수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고 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에 맡겼다.
박상연 기자
2022-09-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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