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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화장실서 20대 女역무원 잔혹 살해범 신상공개 검토

신당역 화장실서 20대 女역무원 잔혹 살해범 신상공개 검토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9-15 14:32
업데이트 2022-09-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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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의 중대성 고려…“오래 범행 계획” 진술

범인은 피해자 스토킹 해온 前 동료 역무원
흉기 미리 준비해 순찰 돌던 피해자 기다려
피습 2시간 만에 끝내 숨져…보복 범죄 판단
두 차례 스토킹 고소에도 접근금지명령 없어
경찰, 이날 중 가해자 구속영장 신청 예정
신당역 역무원 살해범.SBS 방송화면 캡처
신당역 역무원 살해범.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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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20대 여성 역무원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14일 전 동료 역무원에 의해 살해됐다. 사진은 15일 신당역 여자화장실. 2022.09.15.뉴시스
서울교통공사 20대 여성 역무원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14일 전 동료 역무원에 의해 살해됐다. 사진은 15일 신당역 여자화장실. 2022.09.15.뉴시스
경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순찰 중이던 여자 역무원을 잔혹하게 살인한 가해자의 신상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만남을 요구하며 스토킹해왔던 동료 역무원인 것으로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 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상정보공개심의위는 경찰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이 참여한다. 외부위원은 교육자, 변호사, 언론인, 심리학자, 의사, 여성범죄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 인력풀에서 선정된다.

이들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범행수단의 잔인성, 재범 가능성, 국민 알권리를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신상정보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는 현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휘하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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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역무원 살해사건 발생한 신당역 화장실
여성 역무원 살해사건 발생한 신당역 화장실 15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의 모습. 2022.9.15 연합뉴스
일회용 위생모 쓰고 1시간 넘게
기다리다 피해자 계획적 살해

앞서 서울교통공사 전 직원인 전모(31)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신당역에서 화장실을 순찰하던 20대 여성 역무원 B씨를 뒤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씨는 당시 일회용 위생모를 쓴 채 신당역에서 1시간 10분가량 머물며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화장실에 있는 비상벨로 도움을 요청했고, 화장실 안에 있던 다른 시민들도 비명을 듣고 신고했다. 이후 역사 직원과 사회복무요원·시민 등이 함께 전씨를 붙잡아두고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피해자는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뒤 약 2시간 반 뒤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쓰인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로 서로 알고 지내다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한다. 범행 당시 전씨는 불법촬영 혐의로 직위해제 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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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역무원 살해사건 발생한 신당역 화장실
여성 역무원 살해사건 발생한 신당역 화장실 15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의 모습. 2022.9.15 연합뉴스
스토킹하다 고소되자 앙심 가능성
“보복 범죄 확인시 가중처벌 적용”

전씨는 피해자에게 만남을 강요하는 등 스토킹을 해오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피해자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스토킹 가해자였지만 따로 접근근지 명령은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혐의가 인정돼 올해 2월과 7월 각각 재판에 넘겨졌고 두 사건이 병합된 재판은 이날 선고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런 배경에 비춰 전씨가 보복성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기록을 요청해놓은 상황이라며 “보복 범죄로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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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화장실 30대 남성 흉기 난동..여성 역무원 숨져
신당역 화장실 30대 남성 흉기 난동..여성 역무원 숨져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지난 14일 밤 9씨쯤 30대 남성 A씨가 화장실을 순찰하던 20대 여성 역무원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당시 화장실에 있던 승객이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비상벨을 눌렀고 역사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 시민 1명이 가해자를 제압한 뒤 경찰에 넘겼다.

사진은 15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 인근의 모습. 2022.9.15 뉴스1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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