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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칸 가로 주차 벤츠에 질 수 없다”…‘의정부 벤틀리’ 대각선 주차 [이슈픽]

“3칸 가로 주차 벤츠에 질 수 없다”…‘의정부 벤틀리’ 대각선 주차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9-15 16:08
업데이트 2022-09-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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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에 잇단 제보글… 네티즌 공분

벤틀리, 주차칸 2개면 걸쳐 대각선 주차
장애인 칸에도 버젓이 불법주차…경차칸도
“의정부서 유명…몇 달 동안 민폐주차 해와”
“전기차 충전 공간 막고 쓰레기 투척까지”
“‘장신에 문신’ 차주에 보복 우려 항의도 못해”
아파트내 주차 도로교통법 미적용…민폐 반복 
“2칸 주차는 기본”이라는 의정부 벤틀리의 대각선 민폐 주차 제보 사진. 보배드림 캡처
“2칸 주차는 기본”이라는 의정부 벤틀리의 대각선 민폐 주차 제보 사진. 보배드림 캡처
최근 경남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칸 3면에 걸친 상습 ‘가로 주차’로 이웃에 민폐를 끼친 벤츠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어 이번에는 의정부에서 뻔뻔한 벤틀리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가로 주차 벤츠’ 사건이 전해졌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정부 주차 고수 벤틀리도 벤츠에 질 수 없어 도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그동안 벤틀리가 경차와 장애인 주차구역 등에 불법으로 주차하거나 2면에 걸친 대각선 주차를 한 정황을 담은 사진 10장을 올렸다. 

제보자는 “의정부 한 아파트의 유명한 벤틀리”라면서 “몇 달 동안 저렇게 (민폐 주차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벤츠) ‘참교육’ 영상이 뉴스까지 나와서 의정부 벤틀리도 질 수 없어서 올린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익명으로 대신 올린다”고도 했다.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경차 구역에 주차한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경차 구역에 주차한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2칸 물려 주차는 기본,
관리소 연락해도 무대포”

해당 벤틀리 민폐 주차에 대한 또다른 게시글도 15일 오후 올라왔다.

‘의정부 벤틀리 주차빌런 아파트 입주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고가의 구형 수입차들을 무단 주차하고있는 주차 빌런 때문에 200세대가량의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글쓴이는 “한동짜리 신축 주상복합이라 주차 공간이 아주 협소한데 확인된 구형 수입 차량만 최소 5대 이상 주차중이다. 사진에서 보듯 2칸 물려서 주차하는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날은 전기차 충전 공간까지 다 막아버린다”면서 “차주는 185㎝ 정도의 장신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팔, 다리에 문신을 하고 있어 입주민들이 괜히 피해가 오지 않을까 두려워 직접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소측에서 연락을 해도 무대포로 막 나간다는 회신만 온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좁은 주차장 실내에서 밤낮으로 쌩쌩 달려 아이 키우시던 분은 사고가 날 뻔했다는 이력도 입주민 단체방에 종종 올라온다”면서 “주차뿐 아니라 출차 시 담배꽁초가 가득한 재떨이와 쓰레기등을 주차장에 무단 투기해 청소 아주머니들의 고충도 있다”고 덧붙였다. 
2칸 널널하게 주차 중인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2칸 널널하게 주차 중인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2칸 주차 중인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2칸 주차 중인 의정부 벤틀리. 보배드림 캡처
네티즌 “진짜 이기적이네” “신고해야”

네티즌들은 벤틀리의 이기주의를 질타하며 “장애인 칸에 주차한 건 신고하세요”,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저런 식으로 주차할 생각을 하는 건지”, “진짜 이기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인성이 글렀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장애인 주차구역 내 불법 주차를 하면 10만원, 장애인 주차구역 앞에 물건을 쌓거나 가로막는 등 통행방해형 주차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최근 경남의 한 아파트 경차 구역에 상습적으로 가로 주차를 해온 벤츠 차주는 논란 이후 자신의 차량을 막은 두대 차량에 대해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차주는 온라인커뮤니티에 “2일치 교통비와 민사소송을 청구했다”면서 “해당 주차장은 차가 진짜 없다. 주차장 폭이 좁아 차량 앞부분이 튀어나와 가로로 주차하지 않으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가로 주차 벤츠’ 차주는 민폐 주차를 참다 못한 주민들이 차량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앞뒤를 막아버리는 ‘참교육’을 가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내용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주차 참교육 현장’이란 제목으로 인증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러한 민폐 주차 만행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 및 주차장이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 간의 주차 분쟁이 끊이지 않아 많은 이들이 관련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경남의 한 아파트의 벤츠 2칸 상습 주차에 주민들이 출차를 못하게 막자 벤츠 차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경남의 한 아파트의 벤츠 2칸 상습 주차에 주민들이 출차를 못하게 막자 벤츠 차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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