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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젠더폭력 1위는 스토킹

직장 내 젠더폭력 1위는 스토킹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2-09-21 18:02
업데이트 2022-09-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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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제보 분석

지속적 연락·접촉 21%로 최다
출퇴근 같이하자 강요하기도
강압적 구애·추문 유포도 심각

19일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추모공간에 애도의 글을 적은 종이가 붙어 있다. 2022.09.19 오장환 기자
19일 서울 중구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추모공간에 애도의 글을 적은 종이가 붙어 있다. 2022.09.19 오장환 기자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직장 내 ‘젠더폭력’ 제보 5건 중 1건은 스토킹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2020년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접수한 젠더폭력 관련 제보 51건 중 지속적인 접촉과 연락을 시도하는 스토킹 사례가 11건(21.6%)으로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강압적 구애가 8건(15.7%)으로 뒤를 이었고 고백 거절에 따른 괴롭힘, 악의적 추문 유포도 각 7건(13.7%)이었다.

다른 직원과 사귈 것을 강요하거나 사귀는 것처럼 취급하는 ‘짝짓기’, 지나치게 외모에 간섭하는 ‘외모 통제’, 불법촬영 사례도 있었다.

이 단체는 대표적 스토킹 사례로 ‘식사 같이하자’, ‘저녁에 뭐 하냐, 만나자’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연락을 지속하는 것을 꼽았다. 출퇴근길에 데려다주겠다며 기다렸다가 강제로 차에 태우거나 인사상 불이익 또는 퇴사를 강요하며 강압적으로 구애를 하는 직장 상사도 있었다.

단체는 “주변에서 가해 행동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두둔하며 2차 가해를 하면 피해자가 고립된다”면서 “사소해 보이는 젠더 불평등과 괴롭힘, 폭력을 미뤄 두고 방치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단체는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스토킹, 강압적 구애, 불법촬영, 성희롱 등 젠더폭력 관련 신고를 메일로 접수하면 48시간 이내 답변할 예정이다.

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불평등과 조직문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연 기자
2022-09-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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