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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순사복 입고 덕수궁 걷기?…서경덕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

일본 순사복 입고 덕수궁 걷기?…서경덕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

이보희 기자
입력 2022-09-26 09:07
업데이트 2022-09-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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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중명전, 일사늑약 체결된 곳”
“지자체 행사시 국민 정서 먼저 헤아려야”

‘2022 정동야행’ 행사 중 하나인 ‘정동환복소’프로그램. 일왕, 순사의 옷이 전시돼 있다. 덕수궁 근처서 진행되는 행사에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퍼졌다. 업체 측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사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2 정동야행’ 행사 중 하나인 ‘정동환복소’프로그램. 일왕, 순사의 옷이 전시돼 있다. 덕수궁 근처서 진행되는 행사에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퍼졌다. 업체 측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사과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시가 23∼24일 개최한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왕과 일본 순사 복장을 대여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26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시대상을 체험해 본다는 취지이지만, 온라인에선 일왕과 일본 순사 복장을 대여하는 건 아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동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앞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된 작품이 설치돼 큰 논란이 된 이후, 바로 또 이런 일이 벌어져 더 큰 논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행사를 진행한 용역업체가 정동환복소 운영업체와 사전 협의를 거쳐 승인된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지만, 운영업체가 시의 승인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임의로 문제의 의상을 비치 및 대여했다”고 해명하며 “행사 대행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본래 사전 협의를 통해 승인된 체험 의상은 대한제국 황제복, 대한제국 군복, 한복, 남녀교복 춘추복, 여자 드레스, 남자 셔츠·바지·보타이 등이다.

서 교수는 “네티즌들이 분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차분히 문제 제기를 진행했고 공론화했기 때문에 시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시 뿐만 아니라 모든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서 국민들의 정서를 먼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정동야행’을 3년 만에 재개했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인근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야간 개방된 역사 문화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이중 일제 강점기 일왕과 헌병의 제복을 전시하고 대여한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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