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연락해야 차단기 열어줘 불편
연락처 인식 어렵고 야간 시인성 떨어져
당황한 운전자 후진하다가 사고 위험도
회차로 폐쇄된 줄 착각하고 우회하기도
고속도로에 잘못 진입했을 때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회차로가 차단기로 막혀있어 운전자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도로공사는 회차로 차단기 부근에 안내전화를 기재해 놓지만 글씨가 작고 야간에는 위치 파악도 어려워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마다 잘못 진입한 차량이나 과적차량 등이 돌아나가갈 수 있는 회차로가 설치돼있다. 회차로는 톨게이트를 지나 바로 오른쪽에 있다. ‘돌아가는 길’, 또는 ‘회차로’ 등으로 표시돼있다.
굳게 닫혀있는 완주 소양영업소 회차로 차단기. 야간에는 연락처를 알아볼 수 없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도로공사는 운전자가 차단기 부근에 적혀있는 안내번호로 전화를 해야 열어준다. 하지만 안내번호를 식별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글씨가 작고 표시된 장소도 일정하지 않아서다. 운전자가 사고위험을 무릅쓰고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야 알아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간에는 더욱 알아보기 힘든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소양톨게이트의 경우 회차로 차단기 기둥에 연락처를 적어놓았으나 야간에는 찾기 힘들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서전주톨게이트 회차로 연락번호는 글씨가 작고 햇볕에 바래 시인성이 떨어진다.
이때문에 운전자들은 회차로로 돌아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음 인터체인지까지 간 뒤 빠져나오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역주행을 하다 자칫 대형 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크다. 회차로에 설치된 차단기가 불필요한 시설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철거된 뒤 방치돼 있는 호남고속도로 전주톨케이트 회차로 차단기.
이에대해 한국도로공사 전주영업소 관계자는 “회차로에 차단기를 설치한 이유는 일부 운전자들이 통행권을 보관했다가 장거리를 운행한 뒤 짧은 거리를 운행한 것처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식별이 어려운 연락처 번호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하이패스를 부착한 차량이 많은 상황에 회차로 이용 운전자들을 잠재적인 통행권 절취자로 의심하고 차단기를 설치한 것은 이용객의 불편을 감안하지 못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