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한 초등학교 교사의 폭언으로 불거진 학생들의 등교 거부 사태와 관련,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경남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도내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 A 교사는 최근 5학년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폭언과 막말을 했다.
A 교사는 5학년 교실에서 청소 지도를 하던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야 이런 사실을 자녀에게서 들은 학부모 2명은 지난 21일 학교 교장실로 항의 방문했고, A 교사는 학부모들의 면담 요구에 반발해 5학년 교실로 올라가 학생들에게 재차 폭언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사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는 지난 17일 학교에 처음 접수된 것으로도 파악됐다.
학부모들이 그사이 학생들로부터 받은 피해 진술서에는 A 교사가 그간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너희들보고 개XX라고 한 이유는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등의 폭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 교사는 결국 25일 5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해당 교사는 현재 병가 상태지만, 교육청 측은 이날 중 A 교사를 직위 해제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이날부터 3일간 교실에서 수업을 받지 않고 외부에서 심리상담을 받는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24일 해당 학교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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