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산불 계도 헬기 야산에 추락해 5명 사망 추정

양양에서 산불 계도 헬기 야산에 추락해 5명 사망 추정

조한종 기자
입력 2022-11-27 15:07
수정 2022-11-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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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군에서 산불 계도활동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해 기장 등 탑승자 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 된다.
27일 오전 10시 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10시 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소방본부는 27일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의 한 야산에 헬기 1대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기장 A(71)씨와 부기장겸 정비사 B(58)씨 등 시신 5구를 수습했다.

당초 기장 A씨와 부기장 B씨 등 2명만 탑승했다고 알려졌으나 사고 현장에서는 20대 C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 등 총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5명이 탑승한 사실은 헬기 계류장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산림당국은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 중이다.

사고를 처음 목격한 주민은 “집에서 헬기가 산불 방송하는 것을 들었는데 불과 2∼3초 뒤에 ‘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시커먼 연기가 바로 올라와서 ‘헬기가 잘못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은 또 “산에 올라갔지만, 불이 크게 번져 접근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헬기는 추락 이후 산산조각 나면서 불이 붙었고 민가와 가까운 야산에도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추락 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프로펠러 등이 사방으로 흩어진 각종 기체도 화염에 새카맣게 타면서 잿더미로 변했다.

소방 및 산림당국이 헬기와 진화차, 인력 114명을 투입해 오전 11시 40분쯤 기체 화재와 산불을 진화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당시 풍속은 남동풍이 초속 1.2m로 불었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S-58T)는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해 속초시와 양양군, 고성군이 10억 6897만 원을 들여 전남 소재 T업체에서 임차한 기종이다. 담수용량은 1800리터로 계약기간은 올 12월 30일까지이다. 이날 예찰활동을 위해 오전 9시 30분쯤 핼기 계류장인 속초시 노학동 옛 설악수련원에서 이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시 관계자는 “2019년부터 현장에 투입돼 지역기상과 지형 등을 상세히 파악하고 여러 현장에서 역량이 증명됐다”고 임차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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