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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고발 (종합)

‘2차 가해’…‘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고발 (종합)

강민혜 기자
입력 2022-12-14 14:40
업데이트 2022-12-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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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14일 경남경찰청을 방문해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태원 유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2022.12.14 연합뉴스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14일 경남경찰청을 방문해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태원 유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2022.12.14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데 이어 경찰 조사도 이뤄지게 됐다.

14일 오후 정의당 경남도당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고발인은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와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다.

여 위원장은 “지난 13일 중앙당과 이태원 참사 유족과의 간담회를 통해 유족들이 ‘제발 2차 가해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를 해왔고, 김 의원의 망언에 많은 유족들이 울었다고 한다”며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고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당 주요 인사들이 이태원 참사 문제 등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망언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그 당의 문제가 크지 않겠는가”라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은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뿐 아니라 주요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해 굉장히 혐오스러운 태도로 상대가 들으면 굉장히 모욕을 느낄 수 있는 망언들을 해왔다는 게 확인됐고, 상습범처럼 인식이 됐다”며 “이 분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시민들에 대한 희롱이고 모독이어서 사퇴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14일 경남경찰청을 방문해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태원 유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2022.12.14 연합뉴스
정의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이 14일 경남경찰청을 방문해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태원 유족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2022.12.14 연합뉴스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이날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을 향해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청년위원회는 “김 의원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줬다”며 “공인으로서 창원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인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다”라고 일침했다.

위원회는 “이슈가 되자 김 의원은 공인임을 망각했다는 사과를 한 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사람의 말에 왜 이리 관심이 많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고도 했다.

이어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자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긴 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와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더 큰 공분을 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14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관계자가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SNS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잇따라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2022.12.14 연합뉴스
14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관계자가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SNS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잇따라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2022.12.14 연합뉴스
위원회는 또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김 의원에 대한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앞서 진보당 경남도당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김 의원이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오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 실언을 했다.

김 의원은 11일에도 “민주당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검정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의 발언을 두고 “지 ○○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라며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쓰기도 했다.

게시글은 비판이 일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은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전날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고, 김 의원은 이에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본회의장 사과 전후 보인 무성의한 태도 탓에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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