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생닭 먹는 느낌” “일요일에 좀 받읍시다!”

“도시락, 생닭 먹는 느낌” “일요일에 좀 받읍시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3-04-13 00:40
수정 2023-04-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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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 민원 와글와글

“한부모 가정 배려 필요” 요구도
작년 6495건… 전년보다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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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닭요리 맞나요? 생닭 먹는 것 같았어요.”

“자영업자라 일요일만 쉬어요. 일요일 예비군 훈련 좀 늘려 주세요.”

코로나19로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던 예비군 소집 훈련이 재개되면서 국민신문고와 지방자치단체 민원 창구에 예비군 훈련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예비군 훈련 민원은 6495건으로 2021년 1948건에서 1년 새 233.4% 증가했다. 2년간 중단됐던 예비군 소집 훈련이 지난해 재개됐는데 훈련 급식 품질과 관리 시스템은 제자리이다 보니 불만이 폭증한 것이다.

특히 훈련 급식 부실 논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한 예비군은 “점심 도시락을 신청해 받았는데 심각하고 처참했다”며 “초등학생 급식 수준도 안 되는 양과 메뉴 구성에 예비군 대원 대다수가 절반도 안 먹고 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군은 “도시락의 양념 된 닭요리는 마치 생닭을 먹는 느낌이었고, 떡도 굉장히 딱딱해 치아가 상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급식 수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투식량과 보급라면, 김치가 전부였다는 민원, 앞사람이 고기를 많이 가져갔다며 국·김치·고기국물만 주더라는 민원까지 다양한 불만이 제기됐다.

휴일 예비군 훈련을 늘려 달라는 민원도 많았다. 한 예비군은 “일요일에 열리는 예비군 훈련이 매우 부족해 거주지와 상관없이 여기저기 전국을 돌며 예비군 훈련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평일에 참여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를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실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민원도 잇따랐다. 한 민원인은 “발칸 특기병이어서 전투비행단으로 예비군 훈련을 가야 하는 건 알지만 가까운 ○○전투비행단을 두고 왜 3~4시간 걸리는 ○○으로 가야 하느냐”며 개선을 요청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동원예비군 부대까지 당일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자차로 이동해도 최소 3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라며 “동원훈련을 받으려고 교통비까지 사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부모에 대한 배려도 필요해 보인다. 자녀를 혼자 양육한다는 한 남성은 “현재 동원훈련 지정자인데, 나처럼 자녀를 혼자 키우는 남자들은 동원훈련 자체가 불가하다”며 훈련 변경을 요청했다.
2023-04-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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