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루팡” 양주시 ‘발칵’…새내기 공무원의 과시욕이었다

“월급 루팡” 양주시 ‘발칵’…새내기 공무원의 과시욕이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4-01-15 19:13
업데이트 2024-01-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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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가 이른바 ‘월급 루팡’ 9급 공무원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SNS 캡처
경기 양주시가 이른바 ‘월급 루팡’ 9급 공무원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SNS 캡처
경기 양주시가 이른바 ‘월급 루팡’ 9급 공무원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양주시청은 15일 홈페이지에 ‘허위 출장 게재 공무원’ 관련 입장문을 게재했다.

앞서 9급 수습직원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월급 루팡 중, 출장 신청 내고 주무관들이랑 밥 먹고 카페 갔다 동네 돌아다님”이라는 글과 함께 양주시청 건축과 서류 등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양주시 “민원 현장 확인, 허위 출장은 아냐”
양주시는 입장문에서 “A 공무원이 개인 소셜미디어에 허위 출장이라고 충분히 오해할 만한 게시글로, 성실하게 공무 수행하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야기시키고, 시 공무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주시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신규 공무원 A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허위출장 및 출장비 부정수급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급 수습직원인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민원인의 실명 일부가 드러나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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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청이 15일 홈페이지에 ‘허위 출장 게재 공무원’ 관련 입장문을 게재했다. 홈페이지 캡처
양주시청이 15일 홈페이지에 ‘허위 출장 게재 공무원’ 관련 입장문을 게재했다. 홈페이지 캡처
“품위유지 의무 위반 여부 살펴볼 것”
A씨는 ‘고졸 특채’로, 지난 8일 공무원에 신규 임용돼 출근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시보(수습직원)로 파악됐다.

양주시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같은 팀 선임 공무원과 민원 관련 현장확인 목적으로 출장에 동행했다. 이후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에 출장 중인 다른 공무원 2명과 만나 식당에서 식사 후 카페에 들렸다가 시청으로 출발해 오후 1시 23분 도착했다.

실제 출장 근무가 이뤄졌으며, 식사 후 복귀했을 뿐 허위 출장이나 출장비 부정 수급은 아니라는 게 양주시 측 설명이다.

다만 양주시는 A씨가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는지 등의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양주시는 “신규 공무원에 대해 임용과 동시에 초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소양 등 올바른 공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신규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공무원의 복무와 출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제 막 공무원이 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과하게 표현하느라 그랬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A씨는 사안이 커지자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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