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로 이틀째 몸살을 앓는 가운데 21일 희뿌연 미세먼지 속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인천·강화권역 제외)과 충남 북부권역, 충북 북부·중부권역, 세종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짙을 전망이다.
이날 아침 수도권·강원 내륙·충남·전북을 중심으로 낀 짙은 안개가 먼지와 뒤엉키면서 가시거리는 200m 미만에 불과했다.
독감 유행에 이틀 연속 대기질이 나빠지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른 시간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에서는 안개까지 겹치면서 송도국제도시 일대에서는 100m 앞도 뿌옇게 보일 정도로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9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세종 99㎍/㎥, 충북 94㎍/㎥ 등이었다.
초미세먼지 역시 세종 80㎍/㎥, 충북 78㎍/㎥, 경기 76㎍/㎥, 전북 69㎍/㎥ 등을 보였다. 초미세먼지(PM2.5) 기준 농도가 ㎥당 36∼75㎍이면 나쁨, 75㎍을 초과하면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정부는 전날 수도권·충남지역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에 대응해 비상저감조치를 철저히 시행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작년 1월 31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수도권과 충남에선 이날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충북과 세종에선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된다.
경기도는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 발령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비상저감조치를 시행 중이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자 보건 당국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초)미세먼지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집에서 창문을 닫아놓고 환기를 잘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내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환기는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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