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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실종 태안 앞바다서 10년 전에도 유사 사고

고교생 실종 태안 앞바다서 10년 전에도 유사 사고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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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같은 자리서 캠프 중 중학생 2명 사상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충남 태안군 백사장 항포구 인근에서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현돈(54) 태안군해수욕장연합회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2003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학생들이 물에 빠져 숨졌다”며 “주민들이 사설 해병대 캠프 업체 쪽에 이 같은 사실을 주지시키고 수없이 경고했음에도 실종사고가 났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윤 회장에 따르면 2003년 7월 13일 같은 장소로 하계 캠프를 온 중학생(당시 14) 2명이 바다에 빠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들은 교관이 신경을 채 쓰지 못하는 사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윤 회장은 “똑같은 곳에서 학생들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자식 키우는 처지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번 실종사고 캠프 업체 측은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 중인 구조선은 모터를 달아놓은 고무보트 1∼2척에 불과했고, 구명조끼도 불량품을 포함해도 100여개 밖에 없을 만큼 안전장비 상태가 열악했다고 윤 회장은 잘라 말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을 비롯한 일부 주민은 수시로 이번 실종사고 캠프 업체 측에 찾아가 안전시설을 갖추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회장은 “어제도 일부 주민이 업체 관계자를 만나 항의를 했으나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사고 전날까지도 강풍으로 태안 지역 파고가 높았던 만큼 다른 날보다 더 위험할 수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지역 선주 박모(54)씨는 “사고지 인근 해안은 선박이 운항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살이 워낙 빠른 곳 중 하나”라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배가 위험해 차라리 멀리 돌아가곤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도대체 왜 이런 날, 이런 곳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를 진행했느냐’며 업체 측의 안전불감증을 성토했다.

인터뷰 내내 격앙돼 있던 윤 회장은 “10년 만에 다시 인명사고가 난 게 한곳에 살아온 주민으로서 너무 분하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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