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경찰서는 27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의 유력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씨의 수배전단을 배포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씨의 실종과 관련된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를 뒤쫓고 있지만 정 경사는 지난 26일 오후 7시50분께 군산 대야버스터미널에 모습을 나타낸 뒤 종적을 감춘 상태다.
군산경찰서는 29일 정 경사가 잠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군산 회현면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경사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이동경로를 추정해 이씨에 대한 수색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정 경사는 가족과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며,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돈을 찾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 경사가 회현면으로 잠입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빌린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아직 군산을 빠져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 경사는 지난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종적을 감춘 뒤 강원도 영월과 대전, 전주, 군산을 돌며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대야농협의 폐쇄회로(CC)TV에는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모자를 쓴 상태였다. 신고전화는 군산경찰서 수사과 강력팀(☎063-441-0271, 0329).
한편 여러 정황에 비춰 정 경사가 이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씨 가족은 지난 25일 경찰에 이씨의 실종 사실을 신고하면서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 경사와 내연관계며, 이씨가 임신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 경사를 6시간 조사한 뒤 풀어줬고 이후 행방을 감췄다.
또 정 경사는 지난 25일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얼굴에 손톱으로 할퀸 자국과 왼쪽 눈 밑의 5㎝가량의 흉터가 발견됐지만 “낚시를 하다가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다 강원도 영월에서 발견된 정 경사 차량 안의 블랙박스가 외부 충격으로 비틀어진 것은 물론 정 경사가 삭제했지만 복원된 블랙박스에는 누군가 삽 형태의 도구를 들고 지나가는 모습도 잡혔다.
군산서 실종된 40대 여성
지난 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을 만나러 나간 뒤 실종된 40대 여성 실종 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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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 신분으로 차량을 버린 채 강원도 영월, 대전, 전주, 군산을 돌며 주도면밀하게 도주 행각을 벌이는 정 경사의 행적도 의심할만 하다. 이에 따라 정 경사가 임신 문제 등을 놓고 이씨와 격하고 다투고 이씨를 살해했을 개연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경찰은 정 경사의 신병 확보나 종적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임신 여부나 살해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