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뒤 시신과 열흘간 동거

여자친구 살해 뒤 시신과 열흘간 동거

입력 2014-01-24 00:00
수정 2014-01-24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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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 오피스텔서 수차례 폭행… 警, 첩보받아 20대 남친 체포

10대 여자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오피스텔에서 시신과 10여일간 함께 지내 온 20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23일 10대 여자친구의 가슴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한모(20·무직)씨를 붙잡아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8일쯤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 주모(17)양의 명치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주양은 한씨가 자는 침대 옆에 눕혀져 이불을 덮은 채 발견됐다. 한씨는 악취가 진동하는 방 안에서 주양의 시신과 10여일간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경찰에서 “주양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수차례 때렸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어떤 거짓말이며 살해한 날짜가 정확히 며칠인지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한씨 친구로부터 한씨 및 주양이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지난 22일 한씨 오피스텔을 찾아 잠복하다가 귀가 중이던 한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한씨와 주양은 지난해 9월 처음 알게 돼 교제해 왔으며, 오피스텔은 한씨 어머니가 마련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이 밝혀지는 대로 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4-01-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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