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서, 사건 발생 후 4시간 동안 CCTV조차 확인 안 해
경찰 유치장서 피의자 목매 숨져
조상희 흥덕경찰서 경무과장이 24일 오후 흥덕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가 목을 매 숨진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상희 흥덕경찰서 경무과장이 24일 오후 흥덕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가 목을 매 숨진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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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경찰서 유치장에서 입감됐던 A(56)씨가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경찰이 발견해 119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이상한 자세를 한 채 미동이 없어 가까이 가보니 수건으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이 지급한 목욕수건을 가늘게 찢어 유치장 내 세면대 수도관 파이프에 목을 맨 것으로 전해졌다.
벌금 수배자인 A씨는 전날 폭행 혐의로 체포돼 24일 오전 6시30분께 유치장에 입감됐다.
숨진 유치장 4번 방에는 A씨 혼자 있었으며, 당시 유치장에는 3명의 경찰이 근무 중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언제, 어떻게 목을 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난 뒤인 이날 오후 2시 한 브리핑에서 “유치장 내 CCTV를 확인하지 않았고, 근무자가 무엇을 했는지도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발생 35분 전인 오전 9시 20분께 머리가 아프다며 두통약을 요구한 것으로 미뤄 이때부터 숨진 채 발견된 30분 사이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찰관 3명은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다른 용무를 보고 있진 않았지만 세심하게 관찰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뒤늦게 CCTV 확인에 나서는 등 뒤늦게 사고 경위를 파악, 유치장 관리 부실은 물론 사후 대처도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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