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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동반 투신 숨져…4세 아들 더딘 성장에 우울증

모자 동반 투신 숨져…4세 아들 더딘 성장에 우울증

입력 2014-03-03 00:00
업데이트 2014-03-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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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 세금고지서에 ‘미안하다’…경찰 “여러모로 어려운 가정형편도 영향”

15㎡ 남짓한 원룸에서 살며 4살배기 아들의 더딘 성장을 고민하다가 우울증에 시달린 30대 주부가 아들과 함께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3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께 동두천시 상패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윤모(37·여)씨와 아들(4)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의 옷에서는 시아버지 명의의 세금 고지서 겉면에 ‘미안하다. 이렇게 죽게 돼서 미안하다’고 간단히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인근 원룸에 사는 윤씨는 이날 오후 6시께 포천 시댁에 맡겨놓은 아들을 데려와 이 아파트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승강기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윤씨는 4년 전 재혼해 함께 숨진 아들을 낳았고 남편이 데려온 딸과 세 가족이 방 1개짜리 15㎡ 남짓 원룸에 살았다. 아들은 포천 시댁에 맡겼다.

윤씨는 전업주부로 운전학원에서 일하는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생활했으나 넉넉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윤씨가 여러모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 아들이 아직 말을 못하는 데다 기저귀를 착용하는 등 성장이 더딘 것을 평소 고민해왔고 우울증에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월세 원룸에 거주하는 등 생활이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며 “특히 아들에 대한 고민이 커지며 우울증이 심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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