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방사청 텃밭 치매노인 사망 미스터리

방사청 텃밭 치매노인 사망 미스터리

입력 2014-03-06 00:00
업데이트 2014-03-06 00: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후문 CCTV 출입흔적 없어 2m 철조망 넘는 것도 불가능

민간인이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는 방위사업청 안에서 치매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용산구 방사청 내 텃밭 근처에서 장모(8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텃밭은 방사청 정문과 후문으로부터 각각 250m 거리의 후미진 곳에 있다.

장씨는 지난달 7일 새벽 집을 나가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경찰관 30여명을 동원해 이틀간 장씨의 집 일대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후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 탐문 수사를 벌였다. 당시 장씨의 집에서 약 1㎞ 떨어진 방사청 출입문 CCTV도 분석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정황이 없는 데다 유족도 원하지 않아 부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인이 어떻게 경비망을 뚫고 국가방호시설 안에 들어갔는지 의문으로 남는다. 장씨는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던 탓에 한 번 쓰러지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할 만큼 쇠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방사청은 출입문의 CCTV를 모두 확인했지만 정문·후문을 통해 들어온 정황은 전혀 없었다. 담장의 높이가 2m인 데다 철조망도 설치돼 있는 만큼 담장을 넘어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방사청 관계자는 “경찰과 함께 방사청 인근 도로의 CCTV를 확인해 장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진입 경로를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3-06 8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