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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수송차량 털이 ‘총체적 관리부실’이 원인 제공

현금 수송차량 털이 ‘총체적 관리부실’이 원인 제공

입력 2014-03-10 00:00
업데이트 2014-03-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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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통행료를 수거하던 현금 수송차량이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에서 털린 것은 수송 대행업체와 한국도로공사의 수송차량에 대한 총체적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범행의 표적이 된 된 현금수송차량은 스타렉스 차량으로 운전석을 제외한 뒷부분이 금고로 개조돼 있다. 강철로 돼 있어 어지간한 외부 충격으로는 파손하기 어려운 구조다. 금고 속 물건을 가져가려면 운전석 쪽 잠금장치를 여는 방법과 트렁크 쪽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경찰은 일단 범인이 운전석 잠금장치를 통해 금고에 있던 돈 포대를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고가 털린 현금수송차량이 요금소 4㎞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을 때 운전석 쪽의 잠금장치는 이미 3분의 2가량 열려 있었기때문이다. 당시 수송을 맡은 직원 2명은 경찰조사에서 “운전석 쪽 잠금장치는 평소에도 편의를 위해 잠그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트렁크 쪽의 비밀번호 잠금장치가 현 단계에서는 범행에 이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개월째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 보안에 매우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안전한 수송을 위해 반드시 3인 1조로 근무해야 한다는 수칙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수송대행을 맡은 A 업체의 현재 직원 수는 24명으로, 지난달 몇 명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다. 이때문에 직원들은 인력부족에 시달리며 현금수송을 2인 1조로 해왔다. 2명이 돈 포대를 인수하는 사이 1명은 늘 차량에 대기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하지만 인력이 줄어들면서 당시 차량을 지키는 직원이 없었던 것이다.

차량을 비울 때는 차 열쇠를 빼야 한다는 수칙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열쇠를 꽂았다 빼야 하는 것이 귀찮아 그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도난당한 차량이 공교롭게도 이 회사 소속 현금수송차량 28대중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7대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밝혀져 범인추적을 어렵게 하고있다.

도로공사측의 관리소홀도 문제다.

범행지점이 된 부산요금소 계단밑을 감시하고 있던 CCTV가 지난달 6일부터 고장난 상태였지만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다.

일주일에 세번 매번 비슷한 시각 거액을 실은 현금수송차량이 항상 그 자리에 주차한다는 사실을 도로공사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신속하지 못한 수리가 아쉬움을 주고있다.

범인이 도주로로 사용한 금정구 회차로도 원래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현금 수송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본 직원이 평소처럼 차량이 나갈 것으로 예상해 차단 시설을 계속 올려둔 점이 범인의 도주를 쉽게 했다.

경찰은 현재 CCTV를 확보해 범인의 도주로 등을 추적하고 있지만 모두 화질이 좋지않아 정확한 신원파악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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