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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문제 다툼이 살인까지”…무너진 ‘코리안 드림’

“흡연문제 다툼이 살인까지”…무너진 ‘코리안 드림’

입력 2015-09-15 20:06
업데이트 2015-09-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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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동료 살해 후 도주한 중국동포 자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고국을 떠나와 일하던 중국동포 2명이 흡연문제로 갈등을 빚다 동료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동포 A(47)씨와 B(34)씨.

울산시내 한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이들은 올해 2월부터 회사 기숙사에서 같은방을 쓰게 됐다.

별문제가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의 관계는 사소한 문제로 이내 삐거덕대기 시작했다. 바로 담배 때문이었다.

흡연자였던 B씨는 기숙사 방 안에서 자주 담배를 피우며 술을 마셨다.

비흡연자인 A씨는 B씨에게 방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B씨의 실내 흡연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주변 동료에게 하소연을 하기도 하고 기숙사 측에는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까지 했지만 둘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됐다.

그러던중 회사의 여름휴가가 시작된 지난달 2일 급기야 일이 터졌다.

이날 새벽 2시께 B씨가 기숙사에 돌아와 담배를 피우며 술을 마시려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잠에서 깬 A씨는 B씨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요구하며 문을 열었고, 이에 B씨가 문을 다시 닫으며 둘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방에 있던 끈으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A씨는 범행 후 곧바로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B씨의 시신은 사흘이 지난 5일 회사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주변 인물 탐문과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를 용의자로 보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그를 추적했다.

A씨가 중국 칭다오(靑島)에 있는 여동생과 연락을 취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여동생을 통해 자진 입국을 종용했다. A씨가 회사에서 받지 못한 퇴직금도 보장해주겠다고 설득했다.

칭다오에서 찜질방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하던 A씨는 설득을 받아들여 14일 김해공항으로 자진 입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15일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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